세계는 '플라잉 카' 경쟁…2020년 줄줄이 상용화

입력 2017-05-13 09:00  

세계는 '플라잉 카' 경쟁…2020년 줄줄이 상용화

팔-V·테라푸지아·에어로모빌 비행·주행 겸용 개발 경쟁

수직이착륙 기능 갖춘 '스마트 비행 택시'도 등장 예정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를 넘어 '플라잉 카'(flying car) 개발 경쟁이 전 세계에서 한창이다. 2020년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라잉 카는 하늘을 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 주행도 할 수 있다. 이 중 일부는 활주로 등 특수한 이착륙 시설 없이 수직으로 기체를 띄우고 내리는 수직 이착륙(VTOL)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회사 팔-V(PAL-V)는 '리버티'(Liberty)라는 헬리콥터와 자동차를 결합한 탈것을 개발했다. 비행 거리는 500km, 도로주행 거리는 1천300km, 최고 비행 속도는 시속 160km, 최고 주행 속도는 시속 180km다.

출시 예정 연도는 2020년이며, 가격은 특별판인 '파이어니어 에디션'(전 세계 90대 한정)이 49만9천 유로(6억1천만원), 일반 버전이 29만9천 유로(3억7천만원)다.

팔-V는 2천500∼2만5천 유로(310만∼3천100만원)의 예치금을 받고 리버티의 예약주문을 접수중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엔지니어들이 2006년 설립한 미국 테라푸지아(Terrafugia)는 2009년 2인승 도로주행 비행기 '더 트랜지션'을 개발했다. 앞으로 3년 내에 출시될 예정인 이 도로주행 비행기는 휘발유를 연료로 쓰며, 하늘에서는 스포츠용 경비행기처럼, 도로에서는 보통 자동차처럼 움직인다. 비행 거리는 640km, 비행 속도는 시속 160km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2대의 실물 기체를 만들어 시험했으며, 미국 판매에 필요한 법적 승인을 얻어 이 제품의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예치금은 대당 1만 달러(1천100만원)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30만 달러(3억4천만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일반 판매용으로 20만 달러(2억2천만원) 미만 가격의 'TF-X'라는 4인승 플라잉 카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활주로가 필요 없도록 수직 이착륙과 컴퓨터 통제 비행 기능을 갖추는 한편 보통 자동차와 똑같은 주차 공간에 주차가 가능하도록 소형화한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연료 없이 배터리로 구동되며, 비행 거리는 800km, 최고 비행 속도는 시속 320km가 목표다. 다만 이 비전이 실현되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슬로바키아 엔지니어가 차린 에어로모빌(Aeromobil)은 2014년에 '에어로모빌 3.0'을 개발해 지난달 열린 모나코 슈퍼카 전시회에서 공개했으며, 올해 내로 예약주문 접수를 시작해 2020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2인승인 이 제품은 비행 거리가 700km, 도로 주행 거리가 875km이며 최고 비행 속도는 시속 200km, 최고 도로주행 속도는 시속 160km다.

가격은 120만∼160만 달러(13억∼18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2010년 설립된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지닷에어로'(Zee.Aero)도 전기 배터리로 작동하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플라잉 카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자금 출처와 활동은 한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으나, 구글 공동창립자 래리 페이지가 개인 돈 1억 달러(1천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사실이 작년에 드러나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어 왔다.

도로를 달리지는 못해 본격적 플라잉 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지닷에어로의 자회사인 키티호크(Kitty Hawk)가 개발한 '플라이어'도 주목된다. 이 제품은 올해 내로 시판될 예정이다.

키티호크 플라이어는 물 위를 비행할 수 있는 1인승 탈것으로,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호수에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키티호크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받아 비행사 면허가 없는 사용자도 플라이어를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주로 레저용으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유사 콜택시 업체 우버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비행 택시'를 2020년에 공개하겠다고 지난달에 발표했으며, 중국 드론 업체 '이항'(億航), 유럽의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독일의 릴리움 등이 이런 탈것을 개발중이다.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는 정부 차원에서 여러 업체들과 협력해 '스마트 비행 택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이런 탈것들은 비행만 가능하고 도로주행은 불가능해 완전한 '플라잉 카'는 아니다.

solatid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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