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봄'…때 이른 더위에 여름철 상품 이른 특수

입력 2017-05-14 07:05  

'실종된 봄'…때 이른 더위에 여름철 상품 이른 특수

에어컨 생산업체 '완전가동', 선글라스·자외선차단제 불티

백화점·대형마트들 속속 특가전 '본격 여름 마케팅'

(전국종합=연합뉴스) 5월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철 상품들이 일찌감치 성수기를 맞았다.

에어컨 설치 주문이 몰리면서 주문 후 2주 이상 기다려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사례가 속출하는가 하면 얼음생산업체와 백화점, 대형마트들도 이른 여름 장사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창원공장은 3월 중순부터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다.

에어컨 생산라인은 주말은 물론 이달 초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이 낀 황금연휴에도 가동했다.

올해 1분기 창원공장 에어컨 생산량은 작년과 비교해 40% 이상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여름을 앞두고 에어컨이 많이 팔릴 것을 예상해 미리 만들어두는 게 아니고 봄부터 에어컨을 실제로 미리 구매하는 수요가 많아 에어컨 생산라인을 최대치까지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 최대 1천400팀의 에어컨 설치팀을 운영했던 롯데하이마트는 이미 1천300팀을 가동 중이다. 올해는 최대 1천500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뿐 아니라 수년 전부터 계속돼 이제는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경기도 부천의 얼음생산 업체 대원냉동산업사도 5월 들어 평년보다 일찍 찾은 무더위에 얼음 생산량을 늘렸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하루에 140㎏짜리 대형얼음 300개를 생산하다가 이달 초부터는 100개를 추가 생산하고 있다.

연 매출의 70%가량이 집중되는 7∼8월에는 하루 600개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이달 들어 주문량이 폭증해 배송기사를 추가 채용했다.

업체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에 생선이나 채소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사용하려고 얼음 주문량이 이달 들어 늘었다"며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과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끈한 날씨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것은 액세서리와 여름용 화장품이다. 선글라스와 자외선차단제는 물론 샌들, 다양한 여름용 액세서리 등이 인기몰이 중이다.

롯데백화점 부산점의 여름 상품 매출을 이달 1주차(1~7일)와 그 전주(4월 24~30일)를 비교했더니 선글라스 36.4%, 자외선차단화장품 136.1%, 모자 14.6% 등의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에어컨은 6배 이상 팔렸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에어컨 판매량은 5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 폭증했다.

통상 4∼5월에는 얇은 차렵이불이 인기였는데 올해는 이른 더위 때문에 인견, 리넨 등 여름 이불이 판매 호조를 보인다.

김수연 샵마스터는 "인견, 리넨 등 여름 이불이 전년보다 한 달가량 일찍 출시됐고 5월 말부터 인기를 끌던 여름 이불은 올해 이른 더위 때문에 소비자들이 4월 중순부터 구매하러 왔다"고 귀띔했다.


전국 최대 수박 주산지인 전북 고창의 농가들도 여름 대목을 앞두고 이달 말 3∼4㎏짜리 작은 수박인 '블랙 망고 수박'을 출하할 예정이다.

이미 대형마트들은 여름 제품 특가전을 열었고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은 기회를 놓칠세라 기획전을 앞당기는 등 여름 특수 잡기에 발 빠르게 나섰다.

(이정훈 김연숙 손현규 박창수 임채두 김동철 기자)

sollens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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