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망 무임승차' 공방에 페이스북 이례적 접속장애(종합)

입력 2017-05-15 16:18  

'인터넷망 무임승차' 공방에 페이스북 이례적 접속장애(종합)

작년말 협상결렬뒤 SKB망서 장애…"과금 부당" vs "국내 포털도 다 내"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SKB)와 네트워크 비용 부담을 두고 갈등을 겪으면서 SKB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접속장애의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페이스북이 트래픽에 대한 망 비용을 SKB에 내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벌어진 공방이 핵심이다. 서비스 사업자와 망 업체 사이의 비용 분쟁 때문에 접속장애까지 벌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15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SKB는 작년 12월 국내에 캐시(Cache) 서버를 설치하는 협상을 진행하다 트래픽 비용 문제로 대화가 중단됐다.

이후 SKB 인터넷으로 PC·스마트폰을 쓰는 적잖은 사용자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접속이 평소보다 늦어지거나 끊기는 등의 장애를 겪고 있다. SKB 고객센터와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유독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만 통신 장애가 일어난다' 등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애초 페이스북은 한국에서는 KT망에만 자사 서비스를 직접 연결하고, SKB와 LG유플러스는 KT망을 거쳐서 페이스북 콘텐츠를 받는다.

SKB는 페이스북이 SKB와 KT망 사이의 우회 경로를 끊어버려, SKB는 아시아·태평양 서버를 갖춘 페이스북 홍콩지사를 통해 콘텐츠를 받아올 수밖에 없게 돼 접속장애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SKB 측 트래픽이 갑작스럽게 홍콩 페이스북 쪽의 국제 회선으로 몰리면서 과부하와 병목 현상 등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우회 경로 차단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장애 원인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내놓진 않고 있다.

SKB는 지금껏 페이스북으로부터 트래픽 비용을 받지 않았다. 작년 말 페이스북이 SKB 인터넷 설비에 자사 서비스의 속도를 높이는 캐시 서버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하자 SKB는 '페이스북이 트래픽 비용을 전혀 내지 않는 비정상적 상황이 고착화할 수 있다'며 서버 설치를 거부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페이스북코리아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유관사업자들과 꾸준한 논의를 진행중에 있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SKB 측은 "페이스북과 망 비용과 관련해 추가 협상을 하기를 희망한다. 이와 별개로 홍콩 서버 측으로의 회선을 증설해 (페이스북 접속과 관련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SKB가 홍콩 서버 회선을 증설하면 빠르게 장애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장애의 원인이 국제 회선의 갑작스런 혼잡인 만큼 회선을 늘리면 그만큼 정체 위험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외국계 포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국내 망 사업자에 의무적으로 트래픽 비용을 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

외국 업체의 서버가 한국 바깥에 있어 원칙적으로 국내 망 비용을 낼 근거가 없지만, 동영상 등 대용량 콘텐츠가 실제 국내 망에 큰 부담을 주는 만큼 '무료 이용'을 정당화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팽팽해 논란이 계속됐다.

SKB도 네이버·카카오 등 한국 포털 업체들이 트래픽 비용을 부담하는 사실을 들어 페이스북이 이를 내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은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이처럼 트래픽 비용을 부담한 사례가 없어, 한국만 예외로 과금을 인정할 수는 없다고 맞선다.

동영상 트래픽이 엄청난 구글 유튜브가 국내에서 트래픽 비용을 내지 않는다는 사실도 페이스북 측의 주요 논거다.

현재 페이스북은 SKB와 유사한 내용의 협상을 LG유플러스와도 하고 있다. KT와는 내년 7월 재계약을 앞두고 협상을 해야 할 상황이다. 망사업자 3사 중 페이스북에서 트래픽 비용을 받는 곳은 KT가 유일하다.

국내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영상과 VR(가상현실)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페이스북의 트래픽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부담이 크다. 또 트래픽 비용을 내는 국내 포털사들이 '역차별' 문제를 주장할 수 있어 인터넷 망 사업자들로서 고민이 큰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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