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당직 전면교체…'쇄신·당청일체' 앞세워

입력 2017-05-15 12:04   수정 2017-05-15 14:58

秋 당직 전면교체…'쇄신·당청일체' 앞세워

김민석 아닌 호남 3선 이춘석 사무총장 임명…당내 반발 불식

여성 전면배치…선대위 출신 중용하며 '靑과 소통' 방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5일 당의 전면 쇄신을 강조하면서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당직 20자리 가운데 18곳을 전격으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예상 교체 폭을 뛰어넘어 사실상 당직자를 전원을 바꾼 것으로, 최근 당내에서 제기된 '이번 당직개편이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구상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당직개편과 최근의 인사추천위원회 설치 추진을 두고 당·청 간 이상기류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추 대표는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당·청 일체'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든든한 대통령을 강력히 지원하는 든든한 집권당으로 거듭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심이 쏠렸던 사무총장은 호남 3선인 이춘석 의원이 임명됐다.

이런 인선은 이 의원이 호남이라는 점, 문재인 대통령 선대위에서 공동 특보단장 및 원내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는 점 등을 고려한 다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당직개편안 발표문에서 "이 신임 사무총장은 대통령과 당 대표의 원활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청간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전북지역에서 전국 최다득표율을 기록했다. 호남의 압도적 지지에 화답하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일각에서 기존 안규백 사무총장 자리에 추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민석 전 의원이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있었다.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의 임명에는 이런 반발을 수습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년 신임 정책위의장 역시 당내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당청 소통강화에 부합하는 인사로 꼽힌다.

김민석 전 의원의 경우 사무총장직에 임명되지는 않았지만,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원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민주당은 "새 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장기적 국정방향 및 민주당 혁신 플랜을 구상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추미애 대표 역시 "인수위가 없이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민주연구원이 자문위원회 격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민주연구원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이후 당의 정책마련 등에서 김 신임 연구원장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연구원장은 인선 발표 후 페이스북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 책보고 생각하고 나라와 당의 장래를 그려보는 일을 하게 됐다"며 "많이 도와달라.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여기에 민주당은 이날 대변인단 3명을 모두 교체하고, 비서실장을 비롯해 전략기획위원장과 홍보위원장도 새로 임명하는 등 고강도 개편을 단행했다.

정무직 당직 20개 자리 가운데 유임된 곳은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 유영민 디지털소통위원장 등 2개에 불과하다.

이런 전면 개편의 배경에 대해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당·정·청의 건강한 협력적 동반자 관계 강화로 대통령과 민주정부 3기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강력히 뒷받침하려는 것"이라며 "대통합 대탕평 원칙으로 적재적소 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규 임명 당직자 15명 중 7명을 여성으로 임명했다"며 "사실상 50%를 여성으로 채우면서 대통령의 공약(임기내 내각 50% 여성)을 선제로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민주연구원장 등을 문 대통령 선대위에서 적극 활동한 사람들로 채웠다는 점에서 일각의 '당청 이상기류' 지적을 완전히 잠재우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추 대표 역시 "민주당과 대통령은 공동운명체이자 협력적 동반자 관계로,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보지 못했던 가장 강력한 당청 일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호중 정책위의장과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이 교체되면서 오히려 '친문직계'는 당직에서 뒤로 물러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또 개편의 폭을 극대화한 것에 대해서는 '전면 쇄신'의 메시지를 강조해 '특정인을 염두에 둔 물갈이가 아니냐'는 당내 일각의 반발을 수습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추 대표는 이날 당직 인선을 발표하면서 기존 당직자들에게 '환송 인사'를 하면서 노고를 위로하는 등 화합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 대표는 "안규백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경질이라는 단어도 나오고 했지만, 사실 제가 승리를 기록한 최전방 사령관으로, 승리한 장수로 기록되시라고 제일 먼저 양해를 구했다"며 "쇄신 분위기에 도와준 안 총장에게 감사를 드린다. 안 총장은 야당사에 길이 남을 정권교체를 해낸 주역"이라고 말했다.

안 사무총장 역시 "정당의 소임인 대선을 성공적으로 잘 치렀다. 많은 호응을 해준 사무처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추 대표는 물러나는 신창현 비서실장에 대해 "철두철미한 비서실장이었다. 역대 가장 성실하고 완벽한 비서실장이었다"고 했고, 윤관석 수석대변인에 대해서도 "몸까지 상해가며 당의 스피커로서 쓰러지지 않고 실수 없이 숨 가쁜 일정을 달려왔다. 박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고용진 대변인과 김용익 민주연구원장 등 기존 당직자들에게도 박수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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