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갈등 재점화 속 독일 측 파견지 이전 추진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터키가 독일 연방의원들의 자국 내 독일군 파견지인 인지를릭 공군기지 방문을 불허하자 독일이 다른 나라로 파견지 이동을 검토하고 나서는 등 양국 간 갈등이 재점화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15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터키 정부가 독일 연방하원 국방위원회 소속 몇몇 위원의 기지 방문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터키 당국은 지난해에도 독일 정치인들의 기지 방문을 허락하지 않다가 독일 측의 반발이 거세지자 추후 입장을 바꿔 허락하는 것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독일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투입된 자국 정찰기 등 운용 관련 연방군 약 260명을 이 기지에 파견한 상태다.
그러나 인지를릭 기지 방문을 둘러싸고 대립이 반복되자 독일 국방부는 요르단이나 키프로스, 쿠웨이트 등 다른 국가로 임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신은 독일 정부가 수 주일 지나 파견지 이전에 관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터키는 지난해 독일 의회가 터키 전신인 옛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을 인정하는 결의를 하고 정치권이 터키 정부의 민주주의 후퇴를 비난한 것을 문제 삼아 방문을 불허했다.
이어 올해 들어선 터키 정치인들의 개헌 국민투표 찬성 독려를 위한 독일 내 집회 참석을 독일 당국이 불허한 데 이어, 혹시 있을지 모를 터키 사형제 부활을 위한 독일 내 국민투표 역시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혀 터키가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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