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인간과 일체감 이루는 미래 자동차 만들어야"

입력 2017-05-16 13:56  

이어령 "인간과 일체감 이루는 미래 자동차 만들어야"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16일 "인간과 일체감을 이루는 미래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 나와 자동차가 하나가 되는 그런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며 인간과 기기의 인터페이스(소통) 혁명을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16일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인터콘티넨털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자율주행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인문학적 관점에서 본 자동차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인간이 만든 물건 가운데 가장 인터페이스가 나쁜 것이 자동차"라며 "인간과 자연, 인간과 도구, 인간과 인간 사이 인터페이스를 혁명하는 것이 미래의 자동차이며 미래 문명"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자동차의 속도를 내는 본질과 위험성이라는 두 가지가 공존하는 것이지, 서로 반대점에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루빈의 꽃병' 그림을 예로 들어 바탕을 검은색으로 보면 흰색 꽃병이 보이지만, 바탕을 흰색으로 보면 두 사람의 얼굴이 보이는 점을 설명했다. 이어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란 점도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자동차는 인간이 속도를 내기 위해 만들었다. 그런데 위험하다며 이것저것 규제를 하고, 인간보다 빨리 달리지 못하게 하던 시절까지 있었다"며 "안전과 위험은 늘 함께 있는데 자꾸 망각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바둑경기에서 이긴 사건을 돌아보며 자동차의 두뇌를 인공지능(AI)으로 바꾸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4단계 자율주행차는 인간의 불완전한 뇌를 인공지능으로 바꾸는 셈"이라며 "4단계 자율주행이 되면 앞을 못 보는 사람, 어린이, 노인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은 1단계 조향 또는 가감속 제어 보조, 2단계 조향·가감속 제어 통합보조, 3단계 돌발상황만 수동전환하는 부분적 자율주행, 4단계 완전 자율주행으로 나뉜다. 우리 정부는 2020년 3단계 수준으로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이 전 장관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차가 나오면 처음 자동차가 탄생했을 때처럼 어떻게든 위험성을 막겠다며 규제부터 만들려 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가 사람을 다치게 해서도 안 되지만, 못 달리게 해서도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전 미국 도로교통안전청장은 '자율주행차를 위한 도전과 혁신'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교통사고 감소뿐만 아니라 고령자 등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약자에게 도움이 되고 교통혼잡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트릭랜드 전 청장은 "미국에서 모든 차 사고의 94%는 사람이 잘못해서 난다. 스마트폰을 보는 등 딴짓을 하거나, 졸음운전·음주운전, 공격적으로 차를 모는 등 행위로 사고를 낸다"며 "자율주행차는 이러한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자동차 상용화를 위해서는 위험성과 불량률을 줄이고, 이중화 조치로 주행 중 하나가 잘 못 되면 다른 쪽에서 대체할 수 있도록 구성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기술은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을 만큼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스트릭랜드 전 청장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자율주행차에 대해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계승하길 바란다"며 "자율주행차가 도심에서 부자만 사용하게 되길 원하지 않는다.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같이 모여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자율주행차 국제 페스티벌 2017' 행사의 일부분이다. 자율주행차 토크콘서트가 18일 서울대학교 301동, 국제 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가 19∼20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다. 17∼18일에는 자동차안전연구원 오픈하우스 행사도 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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