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 감독 "세상을 바꾸는 시민의 힘 보여주고 싶었다"

입력 2017-05-16 16:17   수정 2017-05-16 20:39

이창재 감독 "세상을 바꾸는 시민의 힘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 25일 개봉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세상을 바꾸려 했던 순수한 마음을 갖춘 정치인과 시민들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다면 계란에 바위 치는 격이라도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덜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만든 이창재 감독과 최낙용 프로듀서는 16일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만들 때만 해도 극장 개봉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지지율 2%로 시작해 대선후보의 자리까지 오르는 과정을 되짚는 다큐멘터리다.

어렵게 수집한 당시 경선 자료 화면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 39명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이창재 감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과정은 기적과도 같았다. 시민이라는 힘과 노무현이라는 콘텐츠가 어떤 시너지로 결합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2002년 시민들이 이뤄낸 기적을 보여주면 당신들이 잃은 힘을 되찾지 않을까 이런 낭만적인 시각으로 시작한 영화"라고 말했다.

최낙용 프로듀서는 "제작 당시만 해도 2017년이 가기 전에 극장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작은 극장이나 유튜브에서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영화가 개봉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촛불집회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창재 감독은 4년 전부터 노 전 대통령을 그린 작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자들을 만나러 다녔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기만 했다고 한다. 그러다 작년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하면서 최낙용 프로듀서로부터 영화를 추진해 보자는 연락을 받아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비를 지원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돼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




최낙용 프로듀서는 "영화를 시작한 것은 부끄러움과 미안함에서였다. 4년 전 '헬조선'이라는 말이 나오던 답답했던 상황에서 영화 하는 나이 든 사람으로서 뭔가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세상을 바꾸려 했던 순수한 마음을 갖춘 정치인과 시민들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다면 계란에 바위 치는 격이라도 조금이라도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덜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만들기로 한 이후에도 제작 사실을 외부에 숨긴 채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최 프로듀서는 "영화 제작 자체가 알려지면 어떤 방식으로든 제작할 수 없게 하는 외부 작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고, 경선 당시 영상자료를 확보하고 사용 허가를 받기도 힘든 상황이었다"며 "영화가 나오기 한 달 전에야 자료를 최종적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그때까지 지금의 제목 대신 'N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버텨야 했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 유시민 작가, 변호사 노무현을 정찰했던 이화춘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요원, 변호사 시절 그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노수현 씨, 부림사건 고문 피해자 고호석 씨, 배우 명계남을 비롯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해 '인간 노무현'에 대해 증언한다.

이창재 감독은 "노무현은 알면 알수록 담론이 커져서 러닝타임이 제한된 영화 속에 모두 담는 게 어려웠다"며 "나에게 정치인 노무현은 잘 안 보였고 인간 노무현만 보였던 것 같다. 정치인이기에 앞서서 인간이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다큐멘터리로서는 이례적으로 측면 인터뷰가 아니라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인터뷰를 했다. 검은색을 배경으로 한 면대 면의 인터뷰는 가장 단순하고 직접적인 방식"이라며 "이게 바로 노무현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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