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차세대 6명이 마포에 연 '록키랍스터'가 뜬다는데

입력 2017-05-18 10:09  

동포 차세대 6명이 마포에 연 '록키랍스터'가 뜬다는데

협동조합 법인 '더드림월드홀딩스'의 첫사업…7월에 2호점

"사는 곳 달라도 꿈은 하나…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겠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90-42. 홍대입구역 3번 출구를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골목을 걷다 보면 만나는 가게가 있다. 맛집과 핫플레이스가 많은 이곳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한 '록키랍스터'. 이곳에서는 바닷가재 집게살이 두툼하게 올려진 샌드위치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지난 3월 중순 문을 연 이 가게는 두 달 만에 연남동의 맛집으로 떠올랐다. 발 빠른 음식 블로그들은 "쫄깃하고 감칠맛 좋은 랍스터롤과 바삭하고 고소한 가지 튀김, 게다가 수제 맥주가 맛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36㎡(11평) 남짓한 크기의 이 식당 사장은 박정희(34) 씨다. 서울에 태어나 조리특성화고교를 졸업한 그는 바로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고, 제대 후인 지난 2008년 미국에 건너갔다. 코넬대 식품공학과에 들어가 식품 유통을 전공한 뒤 곧바로 현지 식품 무역회사에 취직했다. 대학 재학 때에는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호텔에서 레스토랑 매니저로도 일했다.

무역회사를 그만두고 현지 식품연구소 연구원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했던 그는 다시 미국 동부에서 가장 큰 식품무역회사인 '애틀랜타 코퍼레이션'으로 자리를 옮겨 일하다 4년 만에 퇴직하고 샌디에이고에 있는 맥주학교에 다녔다. 그곳에서 수제 맥주 만드는 법을 배웠다.

박 사장은 2014년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뉴저지지회 정회원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월드옥타 차세대 동부 통합무역스쿨' 1기 교육을 수료했다. 월드옥타는 전 세계 73개 147개 지회를 둔 재외동포 최대 규모 경제단체다.

그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월드옥타와 연합뉴스 주최 '제21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했다가 각국에서 온 차세대들을 만났다"며 "그때 그냥 만났다가 헤어지기는 아깝다는 생각에 뭔가 해보자고뜻을 모았고, 그 결과물이 '더드림월드홀딩스'"라고 소개했다.

협동조합 법인 '더드림월드홀딩스'는 박 사장을 비롯해 미국 뉴욕지회 박철민·애틀랜타지회 김순원, 캐나다 토론토지회 이경선, 호주 시드니지회 김진한, 중국 상하이지회 김동환 씨 등 6명이 만들었다.0

식품 관련 사업을 하는 이들 차세대는 '프랜차이즈를 통해 세계를 휩쓸어 보자'고 뭉쳤고, 각각 1차 투자금 500만 원과 2차 투자금 1천만 원을 집어넣었다.

박 사장이 서울에서 무엇을 할지를 구상했고, 나머지 파트너들은 거주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지원 사격을 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머리를 맞댄 끝에 '록키랍스터' 1호점을 연남동에 냈다. 준비 기간은 3개월로 상당히 짧았다.

"이경선 씨가 랍스터를 유통하고 있고, 나머지 파트너들도 식품 산업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아이템을 '랍스터'로 정했고, 제가 이 식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면서 아이디어를 짰죠. 그리고 브랜드 콘셉트·메뉴구성·주방 설비 등을 맡아 준비했습니다."

박 사장은 지난 4월 26∼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옥타와 연합뉴스 주최 '제19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가해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박기출 월드옥타 회장은 "이 회사는 재외동포 차세대들의 열정과 꿈이 모인 1호점"이라며 특별히 설명회 자리를 마련하고 직접 투자도 했다. 각국에서 온 회원들도 즉석에서 이 회사의 미래를 보고 투자의향서에 사인했다. 순식간에 1억7천만 원이 모였다.

"개업 첫 달에 1천만 원, 두 번째 달에 1천200만 원의 매출을 올렸어요. 나쁘지 않죠. 더 기분좋은 일은 한 유명 백화점에서 입점해달라고 먼저 제의가 온 것입니다. 다음 달 계약을 체결하고 7월 중순쯤에 이 백화점 푸드코트에 오픈을 해요. '록키랍스터' 2호점입니다."

입소문을 타고 서울과 지방에서 가맹점 의뢰가 계속 들어오지만 일단 거절하고 있다. 직영점은 3호점까지만 내고 중국에 진출한 다음 가맹점을 낼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파트너들 국가에 직영점을 내는 것도 우선순위에 올라있다.

박 사장은 "식재료가 사계절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한번 나올 때 물량을 확보해야 하고, 매장 인테리어도 더 손을 봐야 하며 메뉴도 추가로 개발해야 하기에 시간을 두고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한다"며 "우리 목표대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프랜차이즈를 내려면 내년에나 본격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는 곳은 달라도 록키랍스터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꿈이 모인 더드림월드홀딩스는 현재 월드옥타 차세대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 열정과 아이디어는 있는데 자금이 없는 차세대들이 서로 의기투합해 '제2의 더드림월드홀딩스'를 만들겠다며 나서고 있다고 한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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