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순국 '헤이그 밀사' 기념관 고향 주민 손으로 짓는다

입력 2017-05-18 10:43  

100년전 순국 '헤이그 밀사' 기념관 고향 주민 손으로 짓는다

기념관 지원協 구성 2개월 만에 1억원 모금…초등생도 동참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헤이그 밀사'로 활약한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의 순국 100주기를 맞아 그의 고향인 충북에서 주민들이 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천군에 따르면 군과 이상설 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선생의 생가 인근인 진천읍 산척리 2만5천여㎡에 이상설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오는 10∼11월 착공해 내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 87억원 가운데 국비(26억원), 도비(13억원), 군비(30억원)가 지원되지만 17억원은 기념사업회 등 민간에서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설계 용역 등을 추진하는 데 필요했던 3억5천만원은 경주 이씨 종중과 이상설 기념사업회가 내놓았다.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9억원, 4억5천만원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진천 문화원, 향토사연구회, 상공회의소, 향교, 이장단연합회 등 진천지역 19개 단체 등은 기념관 건립을 돕기 위해 지난 3월 15일 '이상설기념관 건립 성금 모금 지원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는 2개월 만에 1억원을 모금하는 성과를 거뒀다.

협의회가 펼친 1인 1만원 1계좌 갖기 운동에 500여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농협 진천군지부와 군내 농·축협은 1천200만원을 협의회에 전달했고, 진천군 내 한 기업체는 1천만원을 내놓았다.

군내 경로당들은 305만원의 성금을 모아 기념관 건립에 힘을 보탰다.

'고사리손'들도 참여했다. 선생 생가와 인접한 진천 상산초등학교 어린이회는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벌여 174만6천여원을 모아 기탁했다.

장주식 협의회장은 "기념관 건립에 주민들이 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여 애초 2억원으로 잡았던 모금 목표액을 5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선생의 순국 100주기를 맞아 주민 정성이 담긴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설 선생은 1906년 중국 룽징(龍井)에 항일 민족교육의 요람인 서전서숙을 세웠고, 이듬해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 밀사로 참석했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

진천군과 기념사업회는 선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달 21∼22일 진천에서 추모제를 열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펼치고 있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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