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강경화 장관 지명에 "놀랐지만…신선한 충격"

입력 2017-05-21 17:28   수정 2017-05-21 17:34

외교부, 강경화 장관 지명에 "놀랐지만…신선한 충격"

여성에 非외시출신 다자외교 전공자…물망에 전혀 안올라

외교부 근무시절 인품·업무역량 호평…해외 인맥에도 기대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이상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선에 대한 외교부의 반응은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청문회를 통과해 취임할 경우 한국 첫 여성 외교장관이 된다는 점, 전직 외교관이긴 하지만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점, 대미(對美)외교 전공이 아닌 다자외교 전공이라는 점 등에서 '파격 인사'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지난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외교부 직원들 사이에서 강 후보자를 장관 후보로 거론한 인물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에 외교부 당국자들의 첫 반응은 대체로 "놀랐다"였다.

다만 강 후보자와 외교부에서 일해 본 인사들 사이에서는 "충격은 충격이되 신선한 충격"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한 고위 간부는 "놀랍고 신선한 인사였다"며 "강경화 후보자가 외교부에 8년간 있는 동안 평판이 좋았고 직원들이 좋아했다"며 "워낙 국제화한 인물이고 영어도 아마 외교부에서 가장 뛰어난 축에 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간부는 이어 "강 후보자 뿐 아니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까지 두 분이 다 외교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외교부 내부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고위 외교관은 "일단 굉장히 파격적인 인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굉장히 능력있고 명석한 분으로 알고 있다"라고 강 후보자를 평했다.

한 국장급 외교부 간부는 "신선한 충격"이라며 "합리적이고 균형감각이 있으며, 소통과 융화에 장점이 있다"고 인물평을 했다. 이 간부는 "강 후보자가 원칙을 중시하되 꽉 막힌 스타일은 아니고 사고가 유연하다"며 "한국에 있는 동안 국회 근무(국회의장 국회비서관)도 했기에 정무적 감각도 있다"고 소개했다.

다른 국장급 간부는 강 후보자가 과거 외교부 근무 시절 홍순영 장관(1998∼2000년 재임)의 영문 스피치라이터를 맡은 경력이 있다고 소개하며 "외교장관이 대통령의 대외정책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하는데, 탁월하게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여성 중견 외교관은 "유엔에서 고위직으로 오래 근무한 만큼 각국 지도급 인사들과의 접촉이 많았을 것"이라며 해외 인맥 등 강 후보자의 외교적 '자산'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한 젊은 여성 외교관은 "강 후보자가 임명되면 70년만의 첫 여성 외교부장관인데, 특히 여성으로서 생각해보면 유리천장을 깨는 인사라는 측면에서 기쁘다"라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다만 강 후보자가 한국 외교의 최대 현안인 북핵과 대미외교를 직접 관장한 경력이 없다는 '핸디캡'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 대해 한 외교부 간부는 "북핵,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등 문제는 지난 정부때도 그랬고 어차피 청와대가 방향을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강 후보자가 장관 보좌관을 한 경력이 있는 만큼 북핵 문제 등에도 조기에 적응해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대학 강단에 잠시 섰다가 국회의장 국제비서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외교부에서는 장관보좌관, 국제기구정책관, 주유엔대표부 공사참사관 등을 역임했고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의장,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판무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 겸 부조정관,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 등 풍부한 다자외교 경력을 쌓았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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