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형펀드 환매공세…올들어 4조원 넘게 이탈

입력 2017-05-22 14:58  

국내주식형펀드 환매공세…올들어 4조원 넘게 이탈

코스피 2,300선 돌파시도 번번이 발목 잡아

"펀드환매 그동안 증시부진 탓…심리개선에 시간 필요"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2,300선 부근에서 주춤거리자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이 이어져 올들어서만 4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코스피는 지난 10일 사상 처음으로 장 중 2,300선을 돌파했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8거래일째 2,300선을 시원하게 넘어서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했다. 투자자들이 펀드 원금 회수와 차익실현을 위해 환매 물량을 쏟아낸 탓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8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조2천56억원의 투자금이 순유출했다.

최근에도 10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출 행진을 이어가며 8천190억원이 이탈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14일부터 4월 5일까지 17거래일간 이어진 순유출 행진이 최장 기록이다. 당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62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순유입한 날은 이달 들어서는 아직 하루도 없다. 연초 이후로도 12거래일에 그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은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펀드 해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26.16(1월 2일)에서 2,286.82(5월 18일)로 12.86% 올랐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 "성과가 어느 정도 나온 펀드에서 아직 환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차익실현 성격이 여전히 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강세장 전망이 우세함에도 공모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생각이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기 개선과 한국의 수출 회복이 대형 수출주의 실적개선을 거쳐 중장기 강세장으로 이어지면 개인과 기관의 투자심리를 개선해 수급의 방향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이후 내수경기가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또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시장 수급과 가치평가 정상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펀드 환매는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이 아니라 그간 증시 부진에 연유한 결과"라며 "내부 경제주체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올해는 펀드 환매를 극복하는 원년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이 후행 변수여서 시장 상황을 오롯이 반영하지 못하고 또 환매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기초여건 상 기업 이익 자체가 워낙 괜찮아서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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