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發 통합론 영향은…민주 신중론·국민의당 선긋기

입력 2017-05-23 12:05   수정 2017-05-23 14:31

동교동發 통합론 영향은…민주 신중론·국민의당 선긋기

민주, 내년 지방선거 이후 통합 염두 기류

국민의당 지도부 "통합 반대…다당제로 가야"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의 통합론이 양당 일각에서 솔솔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통합론은 최근 국민의당의 동교동계 원로들이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민주당 김민석 민주정책연구원장과 동교동계 원로들이 최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통합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민주당 인사들도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통합의 필요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23일 TBC 라디오에 출연해 "신뢰에 바탕을 두고서 결국 국가를 위해서 정당이 어떻게 재구성이 되는 게 좋은 것인지에 대한 합의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통합을 한다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론이 제기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집권 초반 호평을 받으며 집권여당이 기세를 올리는 반면,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의 후유증에 휘청이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특히 국민의당은 최대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며 내부에서 동요하는 모습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공식적으로 통합론에 거리를 두고 있다. 협치의 대상인 국민의당을 자극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김민석 원장은 통화에서 동교동계 원로들과의 만남에 대해 "뿌리가 같은 원로들을 안 만나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예의에 맞지 않는다"라면서 "지금 합당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영원히 안 한다고 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예의와 정성을 갖고 원래 뿌리가 같은 분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도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및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둘 다 반대다. 이대로 다당제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그러한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양당 간 통합론이 당장에 힘을 받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당 간 통합론은 내년 6월 지방선거 결과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통합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국민의당이 승리할 경우에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뒤 자연스럽게 국민의당과 통합하는 형식을 택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민주당 한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방선거 전에는 합당이 부적절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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