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후손, 한글 배우길"…서경석·서경덕 교육물품 기증

입력 2017-05-24 09:03  

"고려인 후손, 한글 배우길"…서경석·서경덕 교육물품 기증

강제이주 80년 맞아 블라디보스토크 한글학교에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방송인 서경석과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고려인 후손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잘 배워 한민족 정체성을 확립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글학교에 교육 물품을 기증했다.

러시아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들은 80년 전인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했다. 이후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살던 고려인 2∼4세의 상당수는 개혁·개방 이후 고향으로 돌아갔으며, 현재 연해주에 사는 3만 명의 고려인은 여전히 한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서경석과 서경덕 교수는 24일 "연해주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에 뿌리를 내린 그 후손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이번에 한글학교에 작은 정성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기증 물품은 노트북, 스마트 빔프로젝터, 블루투스 스피커 등 영상 교육 기자재와 필기구 및 노트 등 문구 세트다.

이들은 종합교육기업인 에듀윌 사회공헌위원회와 함께 지난 2013년부터 각국 재외동포가 직접 운영하는 한글 교육시설에 부족한 교육 물품을 제공하는 '한글 공부방 지원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서경석은 "블라디보스토크 한글학교에는 고려인 자녀가 다수 재학하고 있다. 이들이 한민족 후손의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돕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재외동포 후손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터득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후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일본 교토를 시작으로 모스크바, 상파울루, 토론토, 호찌민, 타슈켄트, 테헤란, 쿠바, 일본 우토로 마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17곳의 한글 공부방에 최신 교육 기자재를 전달해 왔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서 교수는 "재외동포 후손 중에는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 한인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를 통해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시설이 열악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우기 위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요즘 더 많이 기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한글 교육시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한글 스터디 모임'도 확대·지원할 예정이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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