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매체, 무디스 등급강등에 "잘못된 평가다" 강한 반발(종합)

입력 2017-05-25 16:22  

中정부·매체, 무디스 등급강등에 "잘못된 평가다" 강한 반발(종합)

中재정부 "중국 경제난 과대평가·정부 능력 과소평가 말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서구와 다른 이중잣대 들이대" 지적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심재훈 최현석 특파원 = 지난 24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자 중국이 관영 매체들과 관련 기관들을 총동원해 잘못된 평가라면서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2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 측은 이번 무디스 평가가 부당하면서 "무디스는 중국 경제가 당면한 어려움은 과대평가한 반면 중국 정부의 공급 측면에 대한 구조 개혁과 전반적인 수요를 적절하게 확대하는 능력은 저평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채무가 국내총생산의 36.7% 수준으로 유럽연합의 60%보다 낮았을 뿐만 아니라 주요 시장 경제 국가뿐만 아니라 신흥시장 국가보다 낮아 전반적으로 리스크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종합적으로 볼 때 무디스의 관점은 말이 안 되며 이는 중국의 법률 제도와 이해가 부족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중국의 부채가 늘어나고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재무 건전도가 악화하고 있다며 중국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무디스는 중국 중앙 정부가 소유한 17개 기업과 지방 정부 소유 9개 기업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씩 강등한 데 이어 중국 본토와 밀접한 관계인 홍콩의 신용등급도 Aa1에서 Aa2로 한 단계 낮췄다.

이런 무디스 평가에 대해 중국 최고 권위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까지 반박하고 나섰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중국 상무부 연구원이 분석한 '무디스 등급 강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라는 제하의 평론을 통해 "중국과 서구 국가에 대한 기준이 이중적이다"면서 "중국의 채무 수준은 평가 등급이 높은 서구 국가와 비교해 이례적인 수준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이 매체는 "그런데도 무디스는 여전히 서구 국가의 부채 상환 능력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면서 "무디스는 불과 몇 년 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위기와 유럽의 채무 위기를 초래했던 원인이 뭔지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디스를 비롯한 국제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잘못 판단한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다"면서 "중국의 채무의 95%는 외채가 아닌 내부의 빚이며 3조 달러가 넘는 외환을 가지고 있어 채무 위기를 막을 능력이 있고 이번 등급 강등으로 인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외채에 크게 의지하지는 신흥 시장국보다 훨씬 적다"고 언급했다.

또한, 인민일보는 무디스를 겨냥해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과도하게 평가하면서 정작 중국의 구조조정 실시 의지는 과소평가했다"면서 "중국 정부의 부채 수준을 과대평가하는 바람에 중국 정부 채무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신화통신 또한 논평을 통해 중국 재정부 및 인민일보와 똑같은 논리를 내세우면서 무디스가 오판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무디스가 중국의 경제난을 과장하고 중국 정부의 능력은 과소평가했다고 비난했다. 포털사이트 왕이(網易)도 무디스의 중국에 대한 신용 평가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무디스의 이번 중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놓고 올해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절대 권력을 굳히는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리더십을 흠집을 내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음모론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