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6.4%, 부정적 74.8%…세 대통령 직접선거 선출 압도적 지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기업인을 만나 부패 정치인의 증언을 막으려고 금품 제공을 협의한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돼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파라나 페스키자스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6.4%, 보통 17.1%, 부정적 74.8%로 나왔다.
테메르 정부에서 침체에 빠진 경제가 회복되고 실업률이 낮아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는 23.5%, '그렇지 않다'는 73.5%로 나타났다.
테메르 퇴진 이후 새 대통령은 직접선거로 선출돼야 한다는 의견은 90.6%에 달했고, 의회 간접선거를 지지한 의견은 7%에 그쳤다.
간접선거가 시행될 경우 새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인사로는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을 지낸 조아킹 바르보자 변호사, 카르멘 루시아 현 연방대법원장,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는 '테메르 스캔들'이 터져 나온 이후 처음으로 전국 단위로 이루어졌다. 5월 25∼29일 2천22명을 대상으로 시행됐고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세계 최대 규모 육류 수출회사인 JBS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대표를 만나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입막음용 금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고, 이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결코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적이 없고, 누구의 침묵도 돈으로 산 적이 없다"며 정치권 안팎의 퇴진 요구를 거부하면서 "나를 무너뜨리기를 원한다면 차라리 탄핵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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