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이스라엘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보류

트럼프, 주이스라엘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보류

정부 관계자 "대통령 생각 바뀐 게 아니라 적기가 아니라고 볼 뿐"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 이행을 한동안 보류하기로 했다고 CNN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CNN과 익명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방안을 6개월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이번 주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관을 예루살렘 이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고, 지금이 적기가 아니라고 볼 뿐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번 주 유예명령에 서명한다고 해서 그의 의견을 뒤집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전 여부가 아니라 언제 이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과 당선인 시절 여러 차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의향을 이스라엘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져 아랍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다는 것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은 이스라엘의 입장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최종 지위 협상에서 예루살렘 문제가 결정돼야 한다는 외교적 입장을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부터 줄곧 유지해왔으며, 이에 따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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