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언론 보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31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인 리코드가 주최한 행사 연설에서 당시의 뉴욕타임스(NYT) 보도 행태를 겨냥해 "진주만 (폭격)인 것처럼" 이메일 스캔들을 다뤘다고 주장했다.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뉴욕 자택에 설치한 개인 이메일 서버로 공문서를 주고받아 대선 최대 이슈가 된 사건으로 이에 관한 언론의 보도 경쟁은 그녀에게 치명적이었다.
특히 이 사건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난해 7월 불기소로 사건을 종료하면서 그녀의 이메일 취급을 "극도로 부주의했다"고 비판한 데 이어 대선을 11일 앞두고 돌연 재수사를 결정하면서 다 잡았던 대선 승리를 공화당 라이벌이었던 도널드 트럼프에게 빼앗겼다.
이날 연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대다수의 사람이 그 이슈를 역대 최대의 '속빈 강정'(nothingburger)이라고 말한다"며 "그게 안 된다는 법이나 규정은 전혀 없었다. 나는 어떤 규정도 위반하지 않았다. 누구도 '이렇게 하지 말아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매우 책임 있게 행동했으며 부주의한 게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공화당이 자신의 이메일 서버 사용을 대선전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악용했다는 주장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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