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탈퇴해도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똘똘뭉친 지구촌

입력 2017-06-01 11:12   수정 2017-06-01 15:10

"미국 탈퇴해도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똘똘뭉친 지구촌

中·EU, 협정 이행 공동성명 서명 예정…印·스페인·英·加도 이행의지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이 이번 주 중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세계 정상들이 미국을 빼고라도 협정을 이행하겠다는 단결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위터에 글을 올려 "파리 기후협정에 관한 내 결정을 목요일(1일) 오후 3시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하겠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파리 협정 탈퇴를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정상들은 미국의 탈퇴 예고에 타격받기보다 미국 없이도 협정을 이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특히 유럽연합(EU)과 중국은 미국의 탈퇴로 불거질 리더십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국은 오는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화석연료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서명할 예정이다.

WSJ가 입수한 성명 초안에 따르면 양국은 파리협정의 효과적 이행을 위한 정치적 노력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며 "모든 당사국은 파리협정을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할 계획이다.

AP통신도 이번 회의를 준비하는 EU 고위관리를 인용해 양국이 이날 회의에서 파리협정에 담긴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계획의 세부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6∼27일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미국을 제외한 6개국 정상은 협정 이행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에 실패하자 "미국을 제외한 6개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정 이행에 최선을 다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의 파리협정 이탈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세계 각국 정상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우려를 표하며 더 굳건한 협정 사수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가 두 국가의 최우선 관심사항이란 점에 합의하고, 교토의정서와 파리협정의 이행을 지지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독일경영자총협회(BDA) 주최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는 생각만큼 간단한 작업이 아니라며 탈퇴 작업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앰버 루드 영국 내무장관 역시 탈퇴 예고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히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 그들이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자유당 정부도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에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G7 회의 당시 트럼프에게 협정에 잔류하라고 설득했던 정상 중 하나다.




파리협정을 탈퇴하겠다는 미국을 상대로 전 세계가 이토록 단결된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오랜 시간 기울였던 외교적 노력이 수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WSJ은 분석했다.

또한, 당사국에서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제시하기보다는 온실가스를 줄일 계획 의 준비를 명시한 파리협정의 유연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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