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리협약으로 일자리 급감" vs 경영계 "일자리 더 창출"

입력 2017-06-01 17:03  

트럼프 "파리협약으로 일자리 급감" vs 경영계 "일자리 더 창출"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 "일자리 연 40만개 감소" 분석

경영계 "신재생에너지 등 새 일자리…세계경제 선도할 기회" 반박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미국의 파리 기후협약 탈퇴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미국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경영계가 협약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오후 3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2일 새벽 4시)에 파리 기후협정에 관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방향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 언론은 파리협정 탈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협약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일자리 문제다. 그는 파리 기후협약에 따라 도입해야 하는 각종 규제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일자리 창출을 방해할 것으로 여긴다.

여기에는 보수성향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분석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재단은 트럼프의 정권인수위 시절부터 각종 정책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헤리티지 재단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파리 기후협약에 대한 비용을 치를 경우 고용 창출과 투자를 할 수 있는 자원이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이 재단은 파리 기후협약을 받아들일 경우 미국 내에서 2035년까지 연간 약 4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연평균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국내총생산(GDP) 손실 합계액이 2조5천억달러(약 2천806조원)에 달하고, 가구별 전기 비용이 13∼20% 증가하는 등 4인가구 수입 손실액이 2만달러(약 2천200만원) 이상일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미국 경영계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은 파리 기후협정으로 오염물질 배출 산업에서 비용이 들 수 있지만, 재생 가능 에너지 부문에서 새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친환경 기술 개발을 하지 않으면 세계를 선도할 기회를 잃을 위험이 크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는 탄소 배출이 많을 수밖에 없는, 세계적인 석유회사 엑손모빌이나 로열더치셸 등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

벤 반뵈르던 로얄더치쉘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NPR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파리협정을 떠나는 것은 사업 결정을 더 어렵게 하는 예측 불가능성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25개 기업도 이날 신문에 편지 형식의 전면 광고를 내 "파리협정은 혁신적인 청정 기술 시장을 확장함으로써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 CEO 팀 쿡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리협정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탈퇴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내 태양에너지 부문 종사자는 약 37만4천명으로, 석탄 업종(16만여명)보다 이미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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