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 "1승이라도 할까 싶었는데…오늘 120% 해줬다"

입력 2017-06-02 22:23  

김호철 감독 "1승이라도 할까 싶었는데…오늘 120% 해줬다"

'2그룹 잔류 목표' 한국, 월드리그배구 첫판서 체코 격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한국 대표팀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라고까지 불렸다. 한국 남자배구는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었고, 주축선수마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꺼이 '독배'를 받아 든 '명장' 김호철(62) 감독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안방에서 대회 개막을 앞두고는 "어쩌면 홈에서 3연패를 당할 수도 있겠다"고까지 말했다.

국제무대에서 경험이 풍부한 김 감독은 한국 남자배구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 감독 '기분 좋은 오판'을 했다.

한국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1주차 A조 1차전에서 체코(27위)를 3-2로 꺾었다.

1세트를 손쉽게 따낸 뒤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내줘 분위기에서 밀렸지만, 4세트와 5세트를 연거푸 거머쥐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체코가 아직 시차 적응도 안 돼서 1세트를 쉽게 따냈다. 덕분에 오늘 경기에서 이겼다. 우리는 체코의 경기 장면을 미리 봤는데, 체코는 못 본 것도 영향이 있었을 거다. 다음에 또 만나면 쉽게 이기기 힘든 상대"라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이날 이강원(KB손해보험)은 17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끌고 왔다.




김 감독은 "사실 연습 때는 '저 볼이 넘어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경기 때 보니 전반적으로 잘 해줬다. 솔직히 대회에 앞서 '1승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이 팀으로도 이겼다. 오늘 우리 선수들이 기량을 120% 발휘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는 2그룹 잔류다. 김 감독은 "(9경기 중) 4승을 하는 게 목표라고 잘못 알려졌다. 4승을 해야 우리가 생존할 수 있고, 우리가 1승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면서 "그래도 오늘 승리했으니 일본 건너가 일본한테 이기고, 3주 차 네덜란드에서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이기면 4승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3일 유럽의 강호 슬로베니아와 2차전을 벌인다. 한국이 슬로베니아를 국제대회에서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내일 우리 전력 100% 다 해도 이기기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3차전인) 핀란드전에 맞추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 밤에 코치진, 선수와 이야기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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