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AI 발원지 전북 군산 아니고 정읍…검역본부 추정

입력 2017-06-04 18:59   수정 2017-06-05 07:34

최근의 AI 발원지 전북 군산 아니고 정읍…검역본부 추정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 발생의 발원지는 전북 군산이 아니고 정읍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4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열린 AI 발생에 따른 방역 대책회의에서 이번 AI의 발원지로 전북 정읍을 지목했다.

박 본부장은 "전북 군산의 농가가 지난달 7일 전북 정읍에 있는 농장에 오골계 150마리를 팔았는데 그 가운데 30마리가 폐사해 클레임이 걸리자 120마리를 회수했다"며 "이 농장이 병든 오골계를 반환받은 것을 H5N8형 AI 바이러스가 유입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북지역에서 마지막으로 H5N8형 AI 바이러스 발생신고가 접수된 게 지난 4월 4일"이라며 "아마도 야외에 잔존했거나 오리류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조사 결과 군산의 농가에서는 정읍의 농가에서 오골계를 반환받고 나서 같은 달 20일부터 갑자기 하루에 20∼30마리씩 폐사했다. 평소 2∼3마리씩 폐사하던 것에 비해 10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 농가는 주변에 있는 양계 전문 수의사를 불러서 부검하는 등 진료한 결과 감보로병 또는 콕시디움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진단에 따라 항생제 등을 처방했으나 같은 달 27일까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다 29일부터 약효가 발효돼 더는 집단 폐사가 발생하지 않고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 농가가 집단 폐사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전국 각지에 오골계 2천 마리를 판매한 것이다. 1천 마리는 제주도 2개 농가로, 500마리는 경기도 파주로, 500마리는 경남 양산으로 각각 팔려나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에 따라 제주도와 전북, 경기도, 경남 등 4개 지역을 심각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경기도 파주나 양산의 경우 오골계가 직접 폐사하거나 오골계와 같이 동거했던 다른 조류들이 죽고 있다"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재래시장을 통해 오골계를 산 소규모 농가들의 신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파주의 경우 같은 날 함께 운반한 칠면조가 죽었고, 양산에서는 오골계와 합사됐던 토종닭이 죽고 있다"며 "문제의 오골계를 키우던 장소에 새로 토종닭이나 오리류를 사서 넣으면 계속해서 그 부분이 나중에 대규모 사육 농가로 이어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상온이 20도 이상 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야외에 표출됐다고 하더라도 20여 분 내 사멸되지만 살아 있는 동물이 바이러스를 가진 상태에서 이동하거나 합사되는 부분이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고 강조했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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