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모닝→문생큐' 박지원에 국민의당 일각 '불만'

입력 2017-06-06 17:29  

'문모닝→문생큐' 박지원에 국민의당 일각 '불만'

"사견 전제 않고 특정세력 뜻인 것처럼 말하면 정도 넘은 것"

박지원 "오해 사더라도 대통령 잘하면 박수 쳐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동호 기자 =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최근 문재인 정부의 인사와 정책에 호평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당내 일각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선 당시 아침마다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던 '문모닝'에서 '문생큐'로 바뀌면서 내놓는 박 전 대표의 발언이 당론과 결을 달리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재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강경화(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세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빨간불이지만 이번에도 (총리 인준에서처럼) 우리 국민의당 협력과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말고도 각종 정책에도 우호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지난달 2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가 인사와 적폐청산, 특히 5·18, 4대강 조치 등은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라며 "참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굽은 것을 바로 잡아 주는 조치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저격수'를 자처한 듯 맹공을 퍼부은 것과 비교하면 확 달라진 모습이다.

박 전 대표도 문재인 정부를 향한 호평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취임 15일간 깜놀 인사와 개혁조치로 국민을 감동시켰다"며 "저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이로 인해서 비판도 받았고 오해도 샀지만 저는 개의치 않고 대통령이 잘하면 박수를 쳐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대통령께서 집권 초기 국회에서 최소한 180석 이상의 협조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을 모색, 선택해서 이를 바탕으로 향후 1년간 악법 폐지 및 개정 등 적폐를 바로잡는 법률 제·개정, 법률 정비를 하는 것이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과 개혁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전략이자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여소야대의 국면에서 적폐를 바로잡으려면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협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박 전 대표가 호남 민심 때문에 현 정부에 우호적인 평가를 한다는 관측도 있다. 문 대통령의 호남 지지율이 9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대여 공세로 나섰다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의 친정부 발언들이 계속해서 나오자 당 일각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자기 의견이라고 전제해야지 지역 국회의원 집단을 대표하는 것처럼 표현하거나 당내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고 특정 정치세력의 뜻인 것처럼 말하면 정도를 넘은 얘기"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발언들이 개인 의견 차원을 넘어선 수준에서 확산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얘기다.

박 전 대표와는 달리 국민의당은 김상조·강경화·김이수 후보자에 대해 공식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한 점심 자리에서 "당을 대표하지 않는 사람 페이스북·트위터 기사는 그만 좀 써달라. 용비어천가하면서 '날 좀 봐주세요.' 하는데 (여당에서) 오라고 하질 않으니 당을 팔아서라도 가려고 하는 건가"라며 날을 세웠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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