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증시 '중기 조정 국면' vs '강세장 지속'

입력 2017-06-07 11:25   수정 2017-06-07 15:16

하반기 국내 증시 '중기 조정 국면' vs '강세장 지속'

동부증권 "美경기 상승 동력 둔화 징후…3분기 조정 가능성"

케이프투자 "선진국 총수요 견고…하반기 한국 증시 뜨거울 것"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올해 들어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숨가쁘게 달려온 국내 증시가 하반기에도 계속 질주할 수 있을지에 대해 증권사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으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수요 회복에 대한 이견으로 한쪽에서는 하반기 조정 국면을, 다른 한쪽에서는 추가 상승 흐름을 예상했다.

동부증권은 7일 내놓은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리플레이션(reflation·디플레이션은 벗어났지만, 인플레이션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이 속도 조절 단계에 들어갈 수 있어 3분기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현기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에 선행하는 시간당 실질임금 증가율이 하락하고 민간투자 증가율에 영향을 미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표류하고 있다. 미국 경기 모멘텀(상승 동력)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이런 현상이 세계 전반으로 옮아갈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미국 경기 모멘텀의 변화는 보통 5주의 시차를 두고 신흥국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고려할 때 앞으로 1∼2개월 동안 글로벌 경기 모멘텀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경우 수요에 대한 가정이 바뀌면서 주도주의 미래 이익전망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정보기술(IT)와 같은 주도주를 중심으로 이익추정치 상향조정 흐름이 한계에 달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리플레이션 회복기를 주도해온 IT 업종의 이익수정비율이 순환적인 고점에서 내려오고 있다. 이익 상향조정이 계속돼 피로가 쌓인 단계"라며 "주식시장 속성상 주도주의 변화는 주가지수의 방향 전환으로 이어진다. 상대 수익률 관점에서 주도주 보유 비중을 축소하고 필수 소비재 계열 내수주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져 대세 하락은 최소 1∼2년 이후에나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3분기에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은 다음에는 재정정책의 정당성이 확보되면서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해 케이프투자증권은 선진국의 총수요 환경이 견고하다며 신흥국 증시 활황이 더 이어질 것으로 봤다.

윤영교 연구원은 "2011년 11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기점으로 이어진 선진국 수요 감소와 그에 따른 재고 소진 국면이 작년 하반기에 마무리되고 재고를 다시 축적하는 '생산의 시대'가 다시 시작됐다"며 "선진국의 재고 축적 주기는 향후 2∼4년 정도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고용의 질적 개선, 노동참여인구의 증가세, 부동산가격과 신규건설 수요·설비가동률 등의 상승세를 수요 회복 근거로 들었다.

윤 연구원은 "투기자본은 기본적으로 경기 확장국면에는 성장성에 베팅하기 때문에 재고를 다시 쌓는 시기에는 신흥국 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본다. 한국 주식시장은 성장성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2,250∼2,580포인트로 제시했다.

하반기 증시 주도 업종으로는 IT, 철강·화학 등 소재 업종, 기계·조선·상사·운송 등 산업재 업종을 꼽았다.

윤 연구원은 "경기 확장세가 이어질수록 소재업종 주가 상승 탄력은 약해진다. 3분기를 기점으로 소재 업종 비중을 축소하고 산업재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며 "IT의 경우 경기가 회복되는 동안 주가 상승세도 계속되는 경향이 있어 하반기 비중 축소는 고려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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