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대목 코앞인데"…삼계탕·치킨업계, AI 확산에 '울상'

입력 2017-06-07 15:30  

"초복 대목 코앞인데"…삼계탕·치킨업계, AI 확산에 '울상'

회복되던 손님, 발길 '뚝'…"날벼락"

호식이두마리치킨 점주들, AI에 회장 성추행 의혹까지 겹쳐 '울분'

(서울=연합뉴스) 정열 이도연 기자 = "겨우내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고생하다가 이제 겨우 장사 좀 해보려 했더니 초복 대목 앞두고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제주 AI 발생 이후) 손님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별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7일 오후 기자가 찾은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집 주인 유모(67) 씨의 어두운 표정과 힘없는 말투에서는 체념과 암담함이 묻어나왔다.

유 씨의 가게는 다른 많은 삼계탕집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을 휩쓴 사상 최악의 AI로 3개월여 동안 영업에 어려움을 겪다가 4월 초 이후 AI가 잠잠해지면서 겨우 한숨을 돌리는가 싶던 터였다.






유 씨는 "이제 여름 대목이라 장사 좀 하나 싶었는데 다시 AI가 발생했다고 보도되니 당장 손님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다"며 "오늘은 비도 오고 해서 그런지 예약 손님들도 취소를 많이 했다"고 푸념했다.

삼계탕과 닭볶음탕 등을 파는 중구의 한 음식점 주인 이모 씨도 "AI 발생 이후 오늘만 해도 손님이 30% 이상 줄었다"며 "닭(을 찾는) 손님이 점심때 120명은 돼야 하는데 오늘은 70~80명 정도밖에 안 왔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 씨는 지난 겨울에 발생한 AI 때문에 수개월 동안 힘들다가 최근 2주 동안 겨우 회복되나 했는데 다시 AI 때문에 어렵게 됐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겨울 고병원성 AI 창궐의 직격탄을 맞았던 치킨업계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 3일 제주에서 AI 의심사례가 신고된 이후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평상시 대비 전화주문 건수가 20~30%가량 감소하는 등 AI 확산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치킨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종로구의 H치킨집 주인 김모 씨는 "제주 AI 발생 다음날인 4일 평일보다 주문이 늘어나는 일요일인데도 오히려 주문 건수가 뚝 떨어졌다"며 "지난 겨울에 AI 때문에 그렇게 고생했는데 그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는 AI에다 다른 악재까지 겹치면서 가맹점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회장의 20대 여직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주들은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불매 움직임까지 일자 분통을 터뜨렸다.

한 가맹점주는 "AI에다가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겹치면서 지난 주말 주문 건수가 평소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며 "문제를 일으킨 회장이 잘못한 거지 가맹점주들이 무슨 죄냐"고 토로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치킨은 소비자 친밀도가 높은 품목이라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터지면 이미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AI가 매출에 영향을 얼마나 미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passi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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