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마약 유혈전쟁' 탓?…필리핀 평화지수 아태 최하위권

입력 2017-06-08 10:46  

두테르테 '마약 유혈전쟁' 탓?…필리핀 평화지수 아태 최하위권

아태 19개국 중 북한 빼면 꼴찌…"마약용의자 초법적 처형 영향'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취임 6개월 안에 범죄를 뿌리뽑겠다"는 공약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대권을 잡았다.

그는 약속대로 작년 6월 말 취임과 함께 마약을 시작으로 '범죄와의 전쟁'에 나섰다. 범죄가 만연한 필리핀이 안전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일었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호주 시드니에 본부를 둔 국제 비영리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가 내놓은 '2017 세계평화지수(GPI)를 보면 필리핀은 조사대상 163개국 가운데 138위를 기록했다.

필리핀의 순위는 2016년 조사 때보다 한 계단 올랐지만, 평화지수는 2.555로 소폭 나빠졌다.





평화지수는 1~5점 척도로 1점에 가까울수록 평화로운 상태를 의미한다. 치안 수준과 분쟁 관여도, 군사화 수준 등 23개 항목을 갖고 산정한다.

필리핀의 평화지수는 아시아·태평양 19개국 가운데 18위였다. 이 지역에서 1위는 뉴질랜드, 꼴찌는 북한이었으며 한국은 9위에 올랐다.

IEP는 "필리핀의 평화지수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악화했다"며 "전국적인 마약, 범죄와의 유혈전쟁으로 사회 안전 지표가 나빠진 것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범죄가 줄어들었다는 평가보다 자신도 즉결처형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일반인에게 조성됐다는 것이다.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 유혈소탕전을 시작한 이후 8천∼9천 명의 마약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 등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인권기구와 민간 인권단체들이 재판 절차를 무시한 범죄용의자 즉결처형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필리핀 정부는 초법적 처형을 부인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애초 공약과 달리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6개월 연장한 데 이어 마약사범이 사라질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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