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서 '나토 집단안보공약' 생략, 최고위 관리들도 몰라

입력 2017-06-08 11:38  

트럼프 연설서 '나토 집단안보공약' 생략, 최고위 관리들도 몰라

트럼프 자신이 연설 직전 내용 삭제한 듯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최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회원국들에 대한 집단안보 공약을 천명하지 않아 회원국들을 크게 실망시킨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 국무, 국방장관과 안보보좌관 등 최고위 안보관리들도 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6일 보도했다.

H.R. 맥매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안보진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의에서 회원국들에 대한 집단안보공약을 재확인하는 것을 지지하면서 유럽 방문 직전까지 연설에 집단안보 조항(5조)이 포함되도록 작업을 해왔다는 것이다.

또 백악관 한 보좌관은 '5조'가 트럼프 연설문에 포함됐다고 사전 뉴욕타임스(NYT)에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나토 정상회의 개회식 당일인 5월 25일에서야 이들 안보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보좌진에 아무런 협의나 통보 없이 '중대한 결심'을 한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고 폴리티코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연설 당일 오전에만 해도 대통령 각 부서의 조정을 거친 최종 연설문이 맥매스터 보좌관의 재가를 거쳤으나 막상 트럼프 대통령이 전해준 연설문에는 문제의 조항이 빠졌다는 것이다. 보좌진은 당시 해당 조항이 빠진 줄도 몰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평소 나토에 회의적인 대통령이 회원국들에 대한 안보공약보다는 방위비 부담 요구에 중점을 두기 위해 스스로 5조 부분을 삭제한 것으로 보이나 한편으로 백악관 수석전략가인 '국수주의자' 스티브 배넌과 스티븐 밀러 정책보좌관이 삭제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다른 설명들이 백악관 내에 나돌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결국, 그 배경이야 어떻든 연설문 건은 70년 된 미국과 나토 동맹 간의 분열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위 안보관리들에도 핵심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 등 대통령과 보좌진 간의 분열상도 드러냈다면서 대외적으로 안보진영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설문 사건은 외교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성이 국방부와 국무부, 안보회의(NSC)의 노련한 전문가들에 의해 제대로 통제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백악관 관리들이 이에 따른 낙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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