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대선 패장들…'권토중래' 전략은 제각각

입력 2017-06-11 06:30  

기지개 켜는 대선 패장들…'권토중래' 전략은 제각각

홍준표, 당권행보 채비…안철수, 공개석상 두문불출

유승민·심상정, 백의종군하며 청년층으로 외연확장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슬기 설승은 기자 = 지난 대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한동안 몸을 웅크렸던 패장들이 '권토중래'를 꿈꾸며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낙선의 아픔을 털어내고 사실상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홍준표 전 경남지사부터 청년 조직 다지기에 나선 정의당 심상정 대표까지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지사는 대선 패배 후 한 달간 숨 고르기를 끝낸 후 본격적인 당권 행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홍 전 지사는 오는 19일부터 경남·부산·울산 등 PK 지역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대전·충남, 충북, 인천, 경기, 서울, 제주 등을 돌며 전국 시·도당 간담회를 연다.

대선 기간 당원들이 보여준 성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향후 보수 세력 재건을 위해 당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이다.

아직 당 대표 출마 선언을 공식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홍 전 지사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홍 전 지사도 대선 패배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한 달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정국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해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간담회는 7·3 전당대회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사실상 당 대표 출마를 위한 '당심 다지기'가 될 전망이다. 대여(對與) 투쟁에 능한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나 인지도 등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판세는 홍 전 지사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홍 전 지사 측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홍 전 지사가 어떤 방식으로든 돌아선 보수층 민심을 다시 일으키는 데 밀알의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낙선 인사를 마무리 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달 들어 뼈아팠던 대선 패배의 원인을 곱씹는 '복기'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만, 안 전 대표가 '칩거'하는 것은 아니다. 공개석상에만 나서지 않을 뿐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에 계속 머무르면서 선거에 도움을 준 인사들을 부지런히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안 전 대표가 당분간 계속 휴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말 쉬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상당히 많은 인사를 쉼 없이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안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 안 전 대표의 핵심 측근들은 "안 전 대표가 전대에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측근은 "당분간 대선 패배를 반성하고 대선 때 힘써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추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북 콘서트, 신입 당원과의 만남 등 행사에 참석하면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6·26 당원대표자 대회에서 '유승민 등판론'이 유력하게 제기되기도 했지만,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지난달 28일 신입 당원과의 만남에 이어 전날 서울 강남의 한 책방에서 북 콘서트도 열었다.

대선 과정에서부터 강조한 젊고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무기로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6.2%에 그친 지난 대선 지지율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이번 기회에 진보정당의 가치와 철학을 널리 알리고 대중적 기반을 튼튼히 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내달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심 대표는 앞으로 당 지도부에서 한 발짝 물러나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품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심 대표는 지난달부터 '약속투어' 전국 순회를 시작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있는 곳을 두루 찾아 대선 당시 내건 대국민 약속을 다짐하고, 발로 뛰며 민심과 소통하겠다는 취지다.

심 대표는 이후 당 안팎의 청년 조직기반 확충에 비중을 두고 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당원을 현재 3만6천 명에서 연내 4만 명으로 10%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다.

정의당 관계자는 "심 대표가 청년 조직을 튼튼히 할 수 있는 말단 당직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조만간 향후 행보를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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