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물가] 10만원 들고 마트갔더니…장바구니 속 상품, 평년의 절반

입력 2017-06-11 06:31  

[고삐풀린 물가] 10만원 들고 마트갔더니…장바구니 속 상품, 평년의 절반

계란 한판, 평년의 두배 가격…한우·수산물·채소 모두 인상

오른 가격표에 '눈살'…떨이 상품 찾는 고객 늘어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이제는 하다 하다 수박도 너무 비싸서 반 통만 사가요"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수박 판매 코너 앞에서 만난 주부 윤모(48)씨는 '수박 한 개에 1만8천500원'이라고 적힌 가격표를 보곤 혀를 내둘렀다.

평년(직전 5년) 가격(1개당 1만5천488원)보다 무려 51%나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이날 기자가 직접 '장바구니 물가'를 체험하기 위해 장을 봤더니 할인율이 높다는 대형마트임에도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하는 전국 평균 소매 가격보다 훨씬 높았다.

aT가 집계한 평년(직전 5년)의 소매 가격을 기준으로 10만 원으로 수박 1개, 양파 1㎏, 마늘 400g, 무 1개, 한우 등심 600g, 냉장 삼겹살 600g, 계란 한판(30개), 갈치 1마리, 물오징어(냉동) 3마리, 당근 1㎏, 상추 150g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10만 원을 들고 마트에서 살 수 있던 것은 수박 반 개, 양파 500g, 무 반 개, 한우 등심 575g, 냉장 삼겹살 300g, 계란 15개, 갈치 반마리, 오징어 2마리가 전부다.

거의 모든 품목을 절반 이상 줄여야 10만 원을 넘지 않을 수 있었다.






체감상 가장 가격이 비싸게 느껴진 품목은 단연 한우였다. 한우(등심)는 aT 평년 가격이 600g당 3만8천814원이었지만, 이날 마트에서는 1등급 등심 부위가 575g에 무려 5만8천75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AI 여파로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계란 판매대 역시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계란은 브랜드와 종류에 따라 달랐으나 대부분 한 판(30개)에 1만 원 전후로 판매되고 있었다.

일반 왕란 상품임에도 10개짜리가 5천원대에 판매되는 종류도 있었다. 30개로 치면 1만5천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가장 저렴하게 판매되는 한판에 8천 원짜리 계란 진열대는 상품이 동나 텅 비어있었다.

계란 판매 코너 한쪽에는 'AI로 인해 산지 계란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계란 평년 가격은 한 판에 5천547원이었지만, 이날 기자는 15개짜리를 5천480원에 구매했다. 평년의 2배 수준이다.

한 50대 여성 고객은 "집 앞 슈퍼에서 계란이 너무 비싸 대형마트에 오면 좀 저렴할 줄 알고 왔는데 똑같다"며 "뉴스 보면 계란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하던데, 아예 업자들이 내리지 않기로 담합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고 말했다.

수산물 코너에는 '금(金)징어'라는 별칭을 실감케 하듯 평년 마리당 2천 원대 이하로 판매되던 물오징어가 마리당 3천 원 넘는 가격에 판매 중이었다. 그마저도 전부 수입산 오징어였다.

오징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고, 갈치 역시 가격이 26% 정도 올랐다.

마트 관계자는 "가뭄과 이른 더위로 농산물과 과일 가격이 지난달 말 급격히 올랐다가 오늘은 그나마 좀 내린 편"이라며 "가격이 많이 오른 양파나 당근 등 채소는 '떨이 상품'을 찾는 손님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계란 등이 여전히 비싸고 보통 폭염이 시작되면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르므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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