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조기 총선 돌입…민족주의 성향 PDK 승리 가능성

입력 2017-06-11 06:00  

코소보, 조기 총선 돌입…민족주의 성향 PDK 승리 가능성

몬테네그로와 국경 획정·세르비아와 반목 청산 등 과제 '첩첩'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008년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한 발칸 반도의 소국 코소보가 11일 120명의 의회 의원을 뽑는 조기 총선에 돌입했다.

코소보는 원래대로라면 내년에 총선을 치러야 하지만 몬테네그로와의 국경 획정 문제를 둘러싼 갈등 속에 하심 타치 대통령이 이끄는 민족주의 성향 코소보민주당(PDK)과 이사 무스타파 총리의 중도우파 정당 코소보민주연맹(LDK) 간 대연정이 지난 달 와해된 탓에 선거가 1년 당겨졌다.






PDK는 지난 달 진행된 무스타파 내각에 대한 신임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며 결별을 선택했고, 이번 총선에서는 라무시 하라디나이(48) 전 총리가 이끄는 코소보미래동맹당(AAK), 코소보를위한계획(NISMIA)과 삼각 동맹을 결성해 정부 구성을 노린다.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온 3당 연합 세력이 총선에서 과반의 의석을 확보하면 하라디나이 AAK 대표가 총리를 맡게 된다. 1998∼1999년 코소보 내전 때 코소보 인민해방군 사령관을 지낸 뒤 2004∼2005년 총리를 역임한 하라디나이 대표는 세르비아가 발부한 국제 체포영장에 근거해 지난 1월 프랑스에서 체포됐다가 4월 석방됐다.

코소보 내전 때 세르비아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로 세르비아에서 기소된 그는 과거 전범 혐의로 2차례 유엔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 법정에 섰으나 모두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하라디나이 대표는 총선 승리 시 90일 이내에 코소보인들의 역내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할 수 있도록 유럽연합(EU)을 설득하는 한편, 빈사 상태의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코소보는 서발칸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EU 국가 입국 시 비자가 면제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의회 신임 투표에서 PDK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LDK는 시민사회 인사들로 구성된 신생정당 대안당, 코소보 최고의 부자인 베흐게트 파콜리 등과 연합해 PDK 연합 세력에 대항한다.






무스타파 총리는 자신의 최측근이자 경제학자인 압둘라흐 호티(42) 전 재경부 장관을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비견되는 호티 전 장관은 영국 유학파로 현재 프리슈티나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PDK와 LDK라는 기존의 두 주류 정당에 맞서 최근 빠르게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는 극렬 민족주의 정당 민족자결운동(SDM)은 코소보 내전 당시 세르비아에 저항하는 비폭력 저항 운동을 이끈 학생운동 지도자 출신의 알빈 쿠르티(42)를 앞세워 '킹 메이커' 역할을 노린다.






알바니아계가 국민 90%를 차지하는 코소보와 알바니아와의 통일을 주장하는 한편 집권 시 부패한 기존 정치세력의 일소를 공약으로 내건 SDM은 지난 정부에서 추진된 몬테네그로와의 국경 획정 합의와 세르비아와의 화해 움직임에 반발해 의회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등 과격하고, 강경한 민족주의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집권하는 정당은 몬테네그로와의 국경 획정 문제, EU 가입의 전제 조건인 세르비아와의 반목 청산, 각각 30%, 60%가 넘는 실업률과 청년실업률에 신음하는 경제 회생, 사회에 만연한 부패와 무법 해소 등 녹록지 않은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세르비아의 일부이던 코소보는 1998년 알바니아계 반군이 독립을 요구하며 세르비아에 저항한 것을 발단으로 알바니아계 주민 1만여 명을 포함해 1만3천여 명의 희생자를 낸 참혹한 내전을 겪었다.

코소보는 이후 2008년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했다. 미국과 대부분의 EU 회원국을 비롯해 서방 100여개 국이 코소보를 독립 국가로 승인했으나, 세르비아와 러시아 등은 여전히 코소보를 개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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