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회기 중 뜬금없는 병영체험 '눈총'

입력 2017-06-13 16:46  

충북도의회, 회기 중 뜬금없는 병영체험 '눈총'

의원 31명 중 11명만 참석해 '의원 연찬회' 취지 무색

부대 밖 숙소·식당 이용…1박2일에 예산 400만원 지출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도의회가 정례회 회기 중에 안보·병영체험을 해 눈총을 받고 있다.




13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김양희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과 도의회 사무처 직원 등 38명이 12일, 13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강원도의 한 부대를 방문, 의원 연찬회를 했다.

도의회는 첫날 이 부대 신병교육대를 방문해 병영활동을 체험하면서 장병들을 위로하고, 이튿날에는 1990년 발견된 제4 땅굴을 견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병영체험이 의정활동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데다 정례회 회기 중이고, '경제현안 실태조사를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놓고 도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전체 의원 31명 가운데 11명만 참석하고, 27명이 사무처 직원들로 채워져 의원 연찬회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또 병영체험 취지와 달리 참석자들은 숙박은 물론 아침·저녁 등의 식사를 부대 밖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는 이번 연찬회에 1인당 9만∼11만원을 책정해 400만원 가량의 예산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이번 연찬회를 놓고 의회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도의원은 "사전에 의원들에게 충분한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의장단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의원은 "연찬회는 의정활동의 능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돼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며 "참석자가 전체 의원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만 봐도 이번 연찬회가 적절치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당초 신병교육대를 숙소로 잡았는데, 갑자기 부대 내 숙박이 어렵다는 통보가 와 부득이 부대 밖에 숙소를 정했고, 식사도 일부 외부 식당에서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북한이 잇따라 도발을 하는 상황에서 안보의식 확립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의원과 사무처 직원들이 병영·안보체험을 했다"며 "이전에도 의원 연찬회는 의회 회기 중에 했다"고 설명했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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