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서 멸종위기 장수삿갓조개 최대 개체군 발견

입력 2017-06-14 12:00  

서해5도서 멸종위기 장수삿갓조개 최대 개체군 발견

미기록종 갯민숭달팽이 2종도 백령·대청도서 확인




(세종=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5월 13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백령도 등 서해5도에 대한 생물다양성 종합정밀조사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장수삿갓조개의 국내 최대 개체군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서해 5도는 북한과 인접한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 일대를 말한다.

장수삿갓조개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이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발견으로 백령도와 대청도에 대규모 서식지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장수삿갓조개는 둥근 삿갓모양의 껍데기(패각)를 가진 바다달팽이로,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패각 길이 2.5cm의 어린개체에서 6.5cm의 성체까지 총 12개체가 발견됐다.

국내 서식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던 미기록종인 갯민숭달팽이 2종도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발견됐다. 갯민숭달팽이는 껍데기가 퇴화한 바다달팽이 무리에 속한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갯민숭달팽이 2종은 '오케니아 에키나타'(Okenia echinata)'와 '사쿠라에올리스 에노시멘시스'(Sakuraeolis enosimensis)'이며, 백령도와 대청도 수심 5~10m에서 발견됐다.

오케니아 에키나타는 약 1cm 크기이며 일본 남부, 호주, 인도에서 서식이 보고된 종이다. 아가미는 등면 뒤쪽에 있고 등면을 붉은색 돌기가 덮고 있다.


사쿠라에올리스 에노시멘시스는 약 1cm 크기이며 일본, 홍콩에서 서식이 보고된 종이다. 끝 부분이 흰색인 가느다란 아가미 돌기가 몸 전체를 감싼다.

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매를 비롯해 물범, 새호리기, 벌매, 붉은배새매, 조롱이, 검은머리촉새, 무당새 등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백령도에서만 서식이 확인된 2급 구렁이가 대청도에서도 발견됐다.

이 밖에 관박쥐, 시궁쥐, 생쥐 등 포유류 3종이 대청도와 백령도에서 서식하는 게 발견됐으며, 고려실횟대 등 어류 1종과 검은다리솔새, 귤빛지빠귀 등 조류 2종이 소청도에서 새로 확인됐다.

쇠꼬리산말, 바위수염, 참김 등 해조류 3종도 소청도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관찰된 멸종위기 야생동물은 총 10종"이라며 "서해5도는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이 대거 확인돼 생물지리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9년까지 서해5도 생물다양성 기초조사를 완료한 뒤 2020년부터는 신종·미기록종 발굴에 나서는 한편 섬 지역 생물종의 격리·진화·유전자 다양성 등을 심층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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