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7년간 1천32회 핵실험 통해 핵 강국 됐다"

입력 2017-06-14 17:12  

"美, 47년간 1천32회 핵실험 통해 핵 강국 됐다"

68%가량은 네바다주서, 나머지는 태평양 도서 등에서 수행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은 '수수께끼'같은 핵무기의 위력을 측정하기 위해 1945년부터 1992년까지 1천 차례가 넘는 핵실험을 했으며, 이 가운데 68%가량은 미국 본토에서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군사안보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에 따르면 미국은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첫 실험을 한 이후 실험이 금지된 1992년까지 47년 동안 모두 1천32 차례의 크고 작은 핵실험을 했다.

이 가운데 68%가량(699차례)은 미국 본토 서부 네바다 핵실험장의 지상과 지하에서 이뤄졌다. 나머지 333차례의 핵실험 대부분은 비키니, 에네웨타크 환초, 존슨 섬, 크리스마스 제도 등 태평양 상에서 수행됐다.

특히 태평양에서 이뤄진 핵실험은 보기에도 전율을 느끼는 엄청난 폭발 광경과 방사능 문제로 주민들이 강제 재이주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핵실험의 평균 폭발력은 8.6㏏로 집계됐다. 이는 TNT 화약 8천600t이 폭발할 때 발생하는 위력과 맞먹는다.

미국의 첫 수소폭탄 시험은 1952년 11월 에네웨타크 환초에서 이뤄졌다. '아이비 마이크'(Ivy Mike)라는 암호명이 붙은 이 수폭은 무게만 82t으로, 폭발력은 TNT 화약 기준 1천40만t과 맞먹는 10ㆍ4 메가톤으로 측정됐다.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폭발력(1만8천t)보다 557배나 큰 이 수폭은 미국이 제작한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핵폭탄으로 화염 폭이 2ㆍ9㎞나 됐으며, 버섯구름이 41㎞나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기형적인 대기권 내 핵실험 가운데 하나가 1962년 7월 네바다 핵실험장에서 '리틀 펠러'(Little Feller)라는 암호명으로 이뤄진 전술 핵탄두 실험이다.

한국과 독일 주둔 미군 보병대대 보급용으로 제작된 이 핵탄두는 우스꽝스럽게 생긴 무반동총을 통해 발사되며, 위력은 TNT 화약 기준 10∼20t이었다.

같은 해(1962년) '스타피쉬 프라임'(Starfish Prime)이라는 암호명으로 동태평양 존스턴 섬 상공(402㎞)에서 이뤄진 W49형 수폭탄두 폭발시험의 위력은 1.4 메가톤(TNT 기준 140만t)이었으며, 특히 이 과정에서 강력한 고출력 전자기파(EMP)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EMP는 1천287㎞ 떨어진 하와이 섬까지 영향을 끼쳐 이 섬 내 가로등 300여 개와 전화교환국 한 곳을 완전히 마비시켰으며, 도난경보시스템 등도 망가뜨렸다.

핵실험은 남부지역에서도 이뤄졌다. 1964년 10월에는 미시시피주 해티스버그 남서 쪽으로 45㎞ 되는 곳에서 5ㆍ4㏏급 핵탄두폭발시험을 했다. 지진계로도 핵폭발이 탐지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이 시험은 2년 뒤에도 한 차례 더 수행됐다.




미국은 또 주변 암석을 부숴 천연가스층을 탐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1967년 뉴멕시코주에서 지하 핵실험을 했다. 지하1ㆍ2㎞에서 29㏏급 원폭을 폭발시킨 이 시험은 기대와 달리 실패로 끝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02년 보고서를 통해 1951년 이후에 태어난 거의 모든 미국인은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낙진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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