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대화 '입구' 놓고 한미정상회담 조율 주목

입력 2017-06-15 19:47   수정 2017-06-15 20:26

북한과의 대화 '입구' 놓고 한미정상회담 조율 주목

文대통령 '핵·미사일 실험 중단시 대화재개' 천명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제시함에 따라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한미 조율의 향배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북핵 협상과 남북대화의 입구로 가는 유일한 관문으로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 그리고 북미관계의 정상화까지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핵화 협상과 평화협정 체결 및 북미 수교 협상의 '병행' 카드를 제시했다. 비핵화 대화만 할 것이 아니라 북한의 안보상 관심사항을 병렬적으로 협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열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이 같은 협상 재개의 조건에 의견 일치를 볼지 관심이 쏠린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월 방한 때만 해도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해야 대화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포기를 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홍석현 대통령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핵 실험, 미사일 실험 중지를 행동으로 보여야지, 뒤로 북한과 대화를 해나가지는 않겠다"며 핵·미사일 실험 중단이 대화재개의 조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미국이 최근 대북 원유 수출 차단을 위한 국제 협력을 강조하고, 중국 기업들의 대북 거래 중단을 요구하는 등 고강도 대북 압박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대화 재개에 한국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뒤 미국 내 대북 여론도 악화된 상태로 트럼프 정부가 쉽게 북한과의 실질적 대화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는 상황이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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