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마케팅보다 '좋은 화장품' 만드는 데 집중해야"

입력 2017-06-20 07:00  

"한국 화장품, 마케팅보다 '좋은 화장품' 만드는 데 집중해야"

폴라 비가운 폴라초이스 대표, 한국 출시 10주년 기념 방한

"유행은 지나고 품질이 생존 결정"…"한국 남성, 피부 관리 어색해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좋은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잊는다면 K-뷰티의 유행도 지나가 버릴 것입니다"

화장품 브랜드 폴라초이스 한국 출시 10주년 기념으로 방한한 폴라 비가운(64) 폴라초이스 대표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한국 화장품업계에 충고했다.

1995년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폴라초이스'를 창립한 비가운 대표는 2007년 '폴라초이스 코리아'를 국내에 론칭했다.

기업을 운영하는 동시에 화장품 소비자 운동가로 활동해왔고,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 '오리지널 뷰티 바이블' 등의 책을 쓰며 올바른 화장품 선택법을 전 세계에 전파했다.

비가운 대표는 한국 화장품의 성장이 폭발적이지만 '좋은 화장품'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가운 대표는 "한 기업이 10∼20개 브랜드를 운영하기도 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자신들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제품들을 한 브랜드에서 출시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업체의 많은 브랜드 전략에 대해 "결국 마케팅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한국 기업들을 포함한 대부분 화장품 회사들이 연구를 통해 좋은 성분을 제품에 담아내는 것보다 마케팅에 더 치중하는 듯 해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35년 전에는 스위스 화장품이 인기였고, 그 후로 핀란드 화장품, 프랑스 화장품, 모로칸오일, 에뮤오일 등 유행이 끊임없이 바뀌면서 결국 피부에 좋다는 것이 입증된 화장품들만 남았다"며 "K-뷰티도 지금은 유행하지만, 제품의 우수성이 연구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유행이 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이 남녀노소할 것 없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 화장품 산업이 발전할 토양은 잘 마련돼 있다고 비가운 대표는 분석했다.

그는 "한국처럼 남성이 우리(폴라초이스) 브랜드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나라가 없다"며 "한국 남성들은 피부 가꾸는 것을 통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을 어색해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비가운 대표는 '비싸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너무 좋아 보여 의심이 가면 대부분 의심이 맞다', '좋고 기적 같은 단 한 가지의 성분은 없다' 등 3가지를 화장품을 고를 때 꼭 기억하라고 한국 화장품 사용자들에게 당부했다.

또 피부를 보호하려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화장품이나 미용 제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가운 대표는 "화장품에 대한 수많은 과학적인 연구가 있으니 각종 광고보다 그 연구들을 더 신뢰해야 한다"며 "한가지 성분보다는 제품에 들어간 모든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며 본인에게 가장 맞는 화장품을 여성들이 잘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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