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유럽'…테러에 떨고 재난에 운다

입력 2017-06-20 10:37   수정 2017-06-20 11:14

'혼돈의 유럽'…테러에 떨고 재난에 운다

유럽 각국서 테러·화재·산불 참사 잇따라…사회·정치 불안 가중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유럽이 잇따른 테러와 재난재해로 혼돈에 휩싸인 모습이다.

이미 일상이 돼버린 테러는 6월 한 달 동안에만 영국과 프랑스에서 연이어 터졌다.

무방비의 일상을 노린 테러가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다시 이슬람 혐오 공격을 낳는 등 확대 재생산되면서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화재 참사와 산불 등 재난재해까지 동시다발적으로 겹치면서 성난 민심이 들끓는 등 사회적, 정치적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혼란의 중심은 영국이다.

지난 3일 런던 브리지 차량 테러로 8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친 지 불과 16일 만에 19일 새벽 런던 북부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이슬람사원) 인근 '무슬림복지센터'에서 차량 돌진 공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특히 이번 테러는 이슬람교도를 노린 증오범죄여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잇따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유럽에서 이슬람 혐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최악의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런던 브리지 테러에 앞서 지난달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테러, 3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 승용차 테러 등 석 달간 모두 세 번의 테러가 발생했다. 이는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2015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프랑스에서도 테러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영국에서 차량 공격이 발생한 19일 오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승용차 한 대가 경찰 밴 차량을 향해 돌진, 충돌한 뒤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용의자는 프랑스 수사당국의 테러 위험인물 리스트에 올라있었다.

지난 6일에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서 괴한이 "시리아를 위해서"라고 외치며 도보순찰 중이던 경찰들을 망치로 공격했다.

이에 주변에 있던 수백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여기에 유럽 곳곳에서 대형 화재 등 재난까지 더해져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 14일 영국에서는 런던의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7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이번 참사 원인으로 값싼 외장재가 지목되고 집권 보수당 정부의 관리 부실과 규제 완화,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등 화재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정치적 위기로까지 비화했다.

최근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잃은 뒤 가까스로 사퇴 위기를 모면한 메이 총리는 일부 시민의 '퇴진' 요구에 직면하며 또 한 번 궁지에 몰리게 됐다.

메이 총리는 테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는데 악재가 계속되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노동당의 지지율이 보수당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투갈에서는 역대 최악의 산불로 최소 61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졌다.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를 넘어서는 폭염 속에 지난 17일 중부 레이히아주에서 시작된 산불은 아직 진화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각국 국민이 자유롭게 오가는 유럽에서 특정 국가에서 발생한 테러와 재난은 해당 지역의 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일자리를 찾아 고국을 떠난 청년들이 유럽 타국에서 테러와 화재 등으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자 청년 실업을 해결 못 하는 이탈리아 사회의 책임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런던 화재 실종자 명단에도 이탈리아 출신 커플의 이름이 올라있다. 앞서 2015년 파리 동시 다발 테러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트럭 테러에서도 이탈리아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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