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탄압 딛고 축구로 새 희망…난민 출신 축구스타들

입력 2017-06-21 10:25  

전쟁·탄압 딛고 축구로 새 희망…난민 출신 축구스타들

로브렌·모드리치·망당다 등 난민 고통 딛고 활약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유럽 명문 축구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에는 본국의 전쟁과 탄압, 빈곤 등을 피해 유럽으로 건너온 난민 출신들이 적지 않다.

비영리단체인 '인종차별에 맞서는 유럽 축구'(FARE)는 20일(현지시간)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유럽 축구리그의 주요 난민 선수들을 소개했다.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데얀 로브렌은 3살 때인 1992년 1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보스니아 내전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

독일 뮌헨에서 난민으로 7년을 살았으나 영주권이 없어 다시 독일을 떠나 크로아티아로 이주해야 했다.

로브렌은 올해 초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이 겪은 끔찍한 전쟁과 난민시절을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로브렌은 "오늘날 난민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 어린 시절 환영받지 못하던 내 기억이 떠오른다"며 "난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그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위증혐의로 기소 위기에 놓인 레알 마드리드의 루카 모드리치도 어린 시절 크로아티아 독립 전쟁을 겪었다.


전쟁이 격화하자 모드리치의 가족들도 피난해야 했고, 자다르 지역에서 난민 신분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모드리치는 그러나 아이들을 전쟁의 그늘 없이 키우길 원했던 부모님의 노력으로 전쟁에 대해 잘 모른 채 지냈으며, 가족들의 지원으로 일찌감치 축구를 시작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유망주 마흐무드 다후드는 분데스리가 첫 시리아 출신 선수다.

그는 생후 10개월이던 1996년 가족들과 혼란스러운 시리아를 떠나 독일에 정착했다.

아프리카의 내전과 압제를 피해온 선수들도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골키퍼 스테브 망당다는 모부투 세세 세코 군부 독재 시절 옛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의 고향에서 내몰렸다.

첼시의 빅터 모지스는 2002년 나이지리아 폭동으로 하루아침에 부모님을 모두 잃었다.

당시 11살이던 모지스는 길에서 축구를 하다가 비보를 전해 들었고, 일주일 후 친척들이 준 돈으로 영국으로 건너가 난민 신청을 하게 됐다.

이 밖에 도르트문트의 네벤 수보티치, 유벤투스의 미랄렘 퍄니치, 아스널의 그라니트 자카, 크리스털 팰리스의 크리스티앙 벤테케 등도 난민 시절을 딛고 축구로 일어선 선수들이다.

FARE 관계자는 "유럽의 난민 출신 선수들이 한 팀에서 뛰면 아마도 유럽 리그 대부분의 팀에 승리하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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