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여당 '재임 6개월' 총리 불신임…실세 당대표가 주도

입력 2017-06-22 00:56   수정 2017-06-22 01:10

루마니아 여당 '재임 6개월' 총리 불신임…실세 당대표가 주도

여당 "개혁 이행 부진 문책"…총리 "새 정부 구성 때까지 유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루마니아 여당이 '실세' 당대표 주도로 올해 1월 스스로 뽑은 총리를 쫓아냈다.

루마니아의회는 21일 사회민주당(PSD) 연정을 이끄는 소린 그린데아누(43) 총리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의원 465명 가운데 241명이 찬성하고 10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가결 정족수 233명을 넘겼지만, 연정 의석수를 모두 합친 250명에 못 미쳤다.

그린데아누 총리는 올해 1월 취임한 지 6개월이 채 안 돼 소속 정당에 의해 퇴진하게 됐다.

PSD와 연정 파트너 '자유민주연합'(ALDE)과 논의를 거쳐 새 총리 후보를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에게 제청해야 한다.

불신임안 가결 후 그린데아누 총리는 대통령이 새 총리를 지명하고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직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PSD의 불신임 사유는 공식적으로 개혁정책 이행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린데아누 총리는 불신임을 주도한 리비우 드라그네아 PSD 대표의 '권력욕'에 화살을 돌렸다.

앞서 이달 14일 PSD가 사퇴를 요구한 후 그린데아누 총리는 "한 사람의 권력독점 욕구 외에는 달리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의 실권자인 드라그네아 대표와 그가 선택한 '정치 신인' 그린데아누 총리 사이 갈등은 후보 제청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총선에서 승리한 PSD의 드라그네아 대표는 작년 4월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집행유예 상태에 있기 때문에 법률에 따라 총리직을 맡지 못했다.

총리 후보 제청 당시 일각에서는 드라그네아 대표가 자신의 총리직을 막은 법률을 개정할 때까지 정치 신인을 총리로 내세우고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PSD는 정부를 구성하자마자 반부패법을 무력화 하는 행정명령을 추진했다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 역풍을 맞고 이를 철회했다.

PSD 출신의 정치분석가 알린 테오도레스쿠는 "드라그네아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총리직 취임을 막은) 반부패법 개정"이라며, 이번 사태의 본질은 법개정이 제대로 되지 않자 드라그네아 당대표가 그린데아누 총리를 '토사구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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