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출 3년 만에 7조원 급증…취약차주 11% 넘어(종합)

입력 2017-06-22 15:35  

카드대출 3년 만에 7조원 급증…취약차주 11% 넘어(종합)

보험사 건전성 '빨간불'…금리 1.5%p 오르면 채권평가손 29조

한은, 제2금융권 금리인상 리스크 경고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신용카드사들이 카드 대출을 크게 확대해 3년 만에 7조원이 급증했다.

고금리 카드론 중심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 탓에 저신용·저소득 취약차주 비중이 11%를 넘었다.

한국은행은 22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시장안정보고서에서 금리상승시 카드사 등 비은행 금융 자산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신용카드사들은 저금리 기간 자금조달 여건이 양호한 가운데 대출을 늘려, 카드 대출은 2013년 말 22조2천억원에서 2016년 말 29조5천억원으로 3년 만에 7조2천억원(32.5%)이 늘었다.

특히 일부 은행계 신용카드사들이 외형 확장 과정에서 카드론을 크게 늘렸다.

고금리 카드론은 이 기간 16조4천억원에서 23조7천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전체 카드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7%에서 80.3%로 뛰었다.

카드론 확대에 맞춰 카드 대출 취약차주 비중도 2013년 말 9.9%에서 2017년 1분기 11.4%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또, 소득 감소 가능성이 큰 60대 이상 고령층 차주 연체가 늘었다. 고령층 연체금액 비중은 같은 기간 10.8%에서 13.1%로 상승했다.

한은은 2015년 말 여신전문금융회사에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규제 도입에 맞춰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이 자산을 줄이면서 수익을 내기 위해 저신용 차주 대출 등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감독 당국은 카드사 고위험대출에 추가 충당금 적립, 캐피탈사 자산 건전성 분류기준 강화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한은은 전했다.


한은은 또 보고서에서 시장 금리가 1.5%포인트 오르면 채권평가 손실이 무려 28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건전성 악화를 경고했다.

0.5%포인트와 1%포인트 상승 시에 손실은 각각 9조6천억원, 19조1천억원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시장금리 하락기에 채권평가이익을 높이기 위해 매도가능채권을 대거 늘렸다.

보험사 보유채권 중 매도가능채권 비중은 2013년 말 68.6%(186조원)에서 2016년 말 72.1%(235조원)로 급등했다.

채권평가손실이 늘어나면 RBC(지급여력) 비율도 작년 말 240.6%에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1.5%포인트 상승 시에는 152.4%로 무려 88.2%포인트가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금리 0.5%포인트와 1.0%포인트 오르면 RBC 비율은 각각 29.7%포인트와 59.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증권사는 저금리 기간 수수료 수익 감소와 건설사 보증여력 약화 등으로 인해 늘어난 우발채무가 금리 상승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됐다.

우발채무 보증은 2013년 말 12조5천억원에서 2016년 말 24조6천억원으로 거의 두 배로 뛰었다. 채무부담이 큰 신용공여 보증 비중은 54.6%에서 72.7%로 올랐다.

특히 부동산 경기 둔화시 부실 위험이 큰 PF-ABCP(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보증이 작년 말 13조7천억원으로 우발채무 보증의 절반이 넘는 점이 우려되는 지점으로 꼽혔다.


한은은 "금리 상승으로 비은행금융기관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양호한 손실흡수력과 감독 당국 리스크 관리 강화로 어느 정도 금리 상승은 감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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