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코카인 유통 규모도 확대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은 22일(현지시간) 펴낸 2017년 세계마약보고서에서 2015년 전 세계 성인인구(15∼65세)의 0.6%인 2천950만 명이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마약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펴낸 보고서에서 2014년 마약 복용자가 2천900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다.
UNODC는 아편과 비슷한 합성 마약인 오피오이드가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70%가량이 오피오이드 때문에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성제인 암페타민 중독 역시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새로운 향정신성 물질(new psychoactive substances·NPS)도 유통이 확산하고 있다.
1천200여만 명이 주사로 마약을 복용하면서 이 가운데 160만 명이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됐다. 610만 명은 C형 간염에 걸렸고 130만 명은 두 가지 질병에 모두 걸린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2014년 기준으로 전 세계 범죄조직의 수익 중 4분의 1 내지 3분의 1가량이 마약 유통에서 발생했다고 추정하면서 모바일 기기의 발전으로 마약 범죄가 활성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나 IP 추적이 안 되는 다크넷이 마약 유통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나 다크넷을 통해 사들이는 마약들은 주로 대마초, 엑스터시, 코카인, 환각제, NPS 등이었다.
지난해 전 세계 아편 생산량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양귀비 재배가 늘면서 전년보다 3분의 1가량 증가했다. 코카인 유통 규모도 비슷한 비율로 확대됐다.
UNODC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재배되는 아편의 85%는 탈레반의 수입원이 되고 있다며 일부 마약 판매 수익이 테러 조직과 연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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