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카타르항공, 美아메리칸항공 지분 10% 매입 시도(종합)

입력 2017-06-23 07:46  

중동 카타르항공, 美아메리칸항공 지분 10% 매입 시도(종합)

걸프국 단교·영공봉쇄속 美공략…아메리칸CEO "당황스럽다" 불만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카타르 국영 카타르항공이 미국 아메리칸항공의 주식 매입을 시도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중동 항공사의 '대담한 접근'에 미국 항공업계가 다소 당황하는 기색이다.

아메리칸항공이 22일(현지시간) 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카타르항공은 아메리칸항공에 대해 최소 8억800만 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사들여 주식을 최고10%까지 보유하고 싶다는 통지를 했다.

이는 전날 뉴욕증시 종가 기준으로 1천670만 주에 해당하는 규모다.

카타르항공도 "아메리칸항공에 대해 강력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지분 인수 의향을 숨기지 않았다.

아크바르 알바케르 카타르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더그 파커 아메리칸항공 CEO에게 투자 의향을 밝힌 것은 이달 초로 알려지고 있다. 두 사람이 멕시코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만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메리칸항공은 카타르항공의 투자를 환영하지 않았다.

파커 CEO는 "카타르항공의 접근이 기쁘지 않다"면서 미국 항공사들이 중동 항공사들의 정부보조금 수령 문제에 반대해왔음을 상기시키며 "(카타르항공의 움직임은) 이상하고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아메리칸항공은 또 자사가 카타르항공에 투자제안을 한 게 아니라면서 "이사회 구성이나 정책, 운영, 전략수립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차단막을 쳤다.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외국 정부에 맞서 막대한 보조금으로 미국의 항공산업과 많은 미국인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을 막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의 내부 규정은 개인이 이사회 의결 없이 4.75% 이상의 주식을 취득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 기준을 넘는 대주주는 10%를 보유한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등 5명에 불과하다.

카타르항공은 초기에는 4.75%의 지분만 매입하고, 이후 미국 규제당국과 아메리칸항공의 승인을 받아 지분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여러가지 복잡한 지형을 만들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지난 20년간 가장 빠르게 사세를 확장한 항공사의 하나였다.

미국과 유럽의 항공사들은 카타르항공을 비롯한 중동 항공사들의 급속한 사세 확장에 제동을 걸었다. 중동 항공사들이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양측은 충돌해왔다.

카타르항공의 시도는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중동 4개국이 카타르에 대한 단교와 더불어 영공통과를 금지해 카타르의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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