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백사장] ① 예전 길고 넓은 해변 온데간데없고…침식 가속화

입력 2017-06-25 08:00  

[사라지는 백사장] ① 예전 길고 넓은 해변 온데간데없고…침식 가속화

2015·2016년 축구장 10배 이상씩 유실…침식 심각·우려 비율 80% 수준

[※ 편집자 주 = 경북 동해안에서 2015년 축구장 10배, 2016년 13배 크기의 백사장 면적이 사라졌습니다. 해마다 연안침식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 높은 파랑 내습빈도 증가, 해양생태계 변화, 개발에 따른 자연 토사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침식 방지와 백사장 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입니다. 전문가들은 침식 원인 분석을 다시 철저히 하고 새로운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소중한 자원인 백사장 보존에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연안침식 실태와 원인·대책, 심각한 침식 현장을 3편에 걸쳐 살펴봅니다.]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동해안 곳곳에 길게 뻗은 아름다운 백사장이 제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연안침식으로 해마다 축구장 면적의 10배 이상 모래밭이 사라진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동해안 백사장이 축구장 면적의 13.5배나 자취를 감췄다.

5개 시·군 41곳에 '2016년 연안침식 실태조사'를 한 결과 백사장 면적은 9만6천329㎡(축구장 면적 13.5배), 모래량인 체적은 20만559㎥(25t 트럭 1만2천857대 분량) 감소했다.

조사대상 41곳의 2015년 면적과 체적보다 4.7%와 5.6% 줄었다.

2015년에는 전년보다 축구장 면적 10.6배에 이르는 7만6천7㎡가 감소했다.

모래 11만6천816㎥(25t 덤프트럭 7천488대 분량)가 사라졌다.

2011년에는 11만6천여㎡, 2012년 2만2천897㎡가 줄었다.

2013년에는 백사장 면적이 늘기도 했으나 2014년에는 다시 13만8천여㎡가 없어졌다.

2016년 조사결과 백사장 침식등급 A(양호)는 2015년과 마찬가지로 1곳도 없었다.

B(보통)는 2015년 8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C(우려)도 27곳에서 28곳으로 증가했다. D등급(심각)은 6곳에서 4곳으로 줄었다.

침식이 심각하거나 우려가 있는 침식 우심지역(C+D 등급) 비율은 2015년 80.5%에서 2016년 78.0%로 다소 감소했다.

지난해 울진, 영덕, 포항 월평균 강수량이 전년보다 46.8% 증가해 하천에서 모래 공급량이 늘어나 C·D 등급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

포항은 침식 우심지역 비율이 2015년 100%에서 지난해 87.5%로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높다.

영덕은 66.7%에서 88.9%로 올라갔다. 울릉도는 50%에서 75%로 침식이 심해졌다. 울진은 72.7%, 경주 66.7%로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

경북에 침식 우심지역 비율은 전국 평균 58.0%보다 크게 높다. 울산, 강원에 이어 세 번째다.

2015년에는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014년에는 58.5%(41곳 중 24곳)였으나 그 뒤 크게 상승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25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C·D 등급이 2010년 17곳, 2011년 16곳, 2012년 18곳으로 나타났다. 침식등급 양호는 한 곳도 없다.






하천에 퇴적한 모래도 줄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북 도내 주요 하천 12곳에 하구 퇴적모래를 조사한 결과 같은 해 6월보다 면적과 체적이 각각 15.2%와 22.7% 감소했다.

울진 왕피천을 뺀 모든 하천에서 면적이 줄었고 경주 하서천은 감소율 51.8%에 이른다.

경주 봉길 대왕암 인근 대종천은 체적이 가장 많이 감소(81.0%)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예전에는 육지 모래가 해변으로 많이 내려와 침식이 일어나더라도 회복이 잘 됐으나 이제는 다양한 원인으로 해안 침식이 일어나고 복원도 어렵다"고 말했다.

h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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