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상대로 8회 7점 뽑아 8-4 역전승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역전극을 펼쳤다.
롯데는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4로 끌려가던 8회 초 대거 7점을 뽑아 8-4로 역전승했다.
7회까지 롯데의 팀 안타 수는 4개에 그쳤으나 8회에만 타자일순하며 8안타를 몰아쳐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가 7회까지 뒤지던 경기를 뒤집은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롯데는 주전 야수 가운데 3할 타자가 4명이고, 2할 9푼대 타자도 2명이다.
이대호, 강민호, 손아섭, 전준우, 최준석 등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타자들이 즐비하지만, 응집력과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6월 들어서는 아예 모래알 팀이 됐다. 롯데는 전날까지 6월 경기당 득점 4.65점으로 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순위가 7위까지 처진 상황이라 한 게임 한 게임이 중요했지만, 선발이 초반에 무너지면 타자들도 덩달아 의욕을 잃어버리는 인상이 강했다.
안타가 나와도 집중타는 없었고, 특히 경기 막판에는 타자들이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경우가 잦았다.
팀 분위기까지 최악이었다.
전날에는 이대호가 1-9로 패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기 직전 두산 오재원을 불러 혼내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을 빚었다.
팀의 주장이기도 한 이대호는 선배의 권위를 앞세워 후배에게 훈계나 일삼는 구시대적 선수로 매도당했다.
팀 성적은 추락을 거듭하고, 팀의 간판선수인 이대호의 이미지까지 망가진 상황에서 롯데는 이날 아이로니컬하게도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가장 크게는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1∼2회 4실점의 난조를 딛고 7회까지 추가 실점을 억제한 것이 컸다.
포수 강민호는 딸 출산을 보러 부산에 내려갔다가 거의 하루 만에 상경해 팀에 합류하는 등 팀을 우선하는 모습으로 팀워크를 조성했다.
선발이 버텨주고, 타자들도 장타에 대한 욕심 대신 배트를 짧게 쥐고 기회를 계속 이어가는 데 주력하면서 8회 대역전극이 일어났다.
롯데로서는 다시 팀 분위기를 일으켜 세울 계기를 마련했다. 관건은 이 분위기를 다음 경기에서도 계속 끌고 가는 것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경기 후 "초반에 끌려갔지만, 레일리가 초반 이후 추가 실점을 안 한 것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타선에서도 8회 집중타가 나와 빅이닝을 만들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내일 경기도 준비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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