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부패혐의 강력 부인…"구체적 증거 없이 기소"

입력 2017-06-28 00:36   수정 2017-06-28 00:43

브라질 테메르 부패혐의 강력 부인…"구체적 증거 없이 기소"

연방검찰총장 고소 가능성 시사하며 역공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을 부패혐의로 기소한 연방검찰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역공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전날 밤 대통령궁에서 각료와 측근 의원들을 만나고 나서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이 구체적인 증거 없이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자노 총장을 고소하는 것을 포함해 정치적·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노 총장은 전날 연방대법원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테메르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 출신인 호드리구 호샤 로우리스 전 연방하원의원에 대한 처벌 필요성을 강조했다.

브라질에서 현직 대통령이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노 총장은 테메르 대통령이 호샤 로우리스 전 의원을 통해 세계 최대 육류 가공회사인 JBS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았거나 받기로 약속했다면서, 이들의 행동이 대통령과 연방하원의원의 직무 범위를 크게 벗어났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뇌물 15만2천 달러(약 1억7천만 원)를 챙겼고, 앞으로 9개월간 JBS로부터 1천150만 달러(약 130억7천만 원)를 받으려고 조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노 총장은 "테메르 대통령이 국민을 기만했으며, 뇌물을 받는 대가로 나라에 막대한 빚을 졌다"고 강조했다.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기소가 성립돼 연방대법원 재판이 시작되려면 연방하원 사법위원회의 심의·표결과 전체 회의 표결을 통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연방하원 전체 회의 표결에서는 재적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 연방대법원 재판이 시작되면 테메르 대통령은 180일간 직무가 정지되고 즉시 피고인 신분이 된다.

테메르 대통령 기소 소속이 알려지자 야권은 의회 탄핵과 조기 대선을 촉구했다.

그러나 테메르 대통령은 "'플랜B'는 없다. 우리는 계속 가야 한다. 아무도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집무실에서 JBS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대표를 만나 대화한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녹음테이프에는 테메르 대통령이 JBS에 세금과 대출 혜택을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과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의 증언을 막기 위해 금품을 계속 제공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테메르 대통령이 사법방해죄로 추가 기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방경찰은 테메르 대통령 측이 바치스타 대표를 독려해 쿠냐 전 의장에게 뇌물을 계속 주도록 해 부패수사를 방해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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