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청문회 '사상 논쟁'…"사회주의자냐", "자본주의 학자다"

입력 2017-06-29 15:52  

김상곤 청문회 '사상 논쟁'…"사회주의자냐", "자본주의 학자다"

"金, 마르크스 혁명론 언급" vs "프랑스 대입시험 문답 발췌한것"

與 "매카시즘적 색깔 공세 안돼"…野 "與가 후보자 대변인인가"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한지훈 기자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29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소재로 사상 논쟁이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발언을 살펴보면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으며, 김 후보자는 "저는 자본주의 경영학자"라고 응수했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이 '색깔론' 공세를 펴고 있다며 김 후보자를 엄호했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김 후보자가 경기교육감 시절 교육청에서 발간한 '5.18 계기 교육 교사학습자료'를 보면 마르크스 혁명론을 소개한 부분이 있다"며 "후보자는 또 광우병 파동을 거론하면서 제2, 제3의 촛불 혁명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질문했다.

같은 당 전희경 의원 역시 "김 후보자는 학자인가 사회운동가인가"라며 "김 후보자가 활동한 단체들을 보면 민교협, 전국교수노조,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 등이다. 이 단체들의 활동을 한번 살펴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요 발언과 성명 내용을 보자.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고 '사회주의를 상상하자'라는 말도 했다"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반하는 분이 어떻게 사회부총리 자리에 오르나. 부적절하다고 얘기하는 게 문재인 정부에 대한 예의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 역시 과거 김 후보자가 연명한 문건 내용을 문제 삼으며 "주한미군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고 사회주의를 상상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무슨 뜻인가"라며 "후보자는 사회주의자다"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그렇지 않다. (문건에 연명할 때) 내용을 일일이 보면서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자는 "저는 자본주의 경제학을 중심으로 한 경영학자다. 다만 자본주의 한계를 해소하면서 더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정착하는 데 기여하려고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 노동대학 졸업식 축사 등이 문제가 되는 것에는 "그때는 노동조합 활동가를 대상으로 (축사를) 해서 그들의 언어로 얘기한 것"이라고 했고, 국가보안법 폐지 성명에 이름을 올린 것에도 "당시 많은 사람이 서명했다. 지인의 연락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르크스 혁명론을 언급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자료는 루소를 비롯해 철학자들의 사상 흐름을 제시한 자료"라며 "프랑스 대입자격 시험인 바칼로레아에 출제된 문제와 해답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원사격에 나섰다.

표창원 의원은 '지성인들의 건설적 발전을 매카시즘적 수법으로 탄압해서는 안된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다시 매카시즘이 발동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 역시 "야당 의원들은 21세기에 사람이 쏘아 올린 비행체가 태양계 끝까지 날아가는 이 시대에 19세기 박물관에 있는 사회주의 얘기를 하고, 마르크스를 인용하고, 사상검증과 이념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간사인 유은혜 의원도 "과거 특정행사에서의 기록 등으로 그 사람의 사상을 낙인찍어도 되나. 왜 색깔론 공세를 펴나"라고 말했고, 박경미 의원도 "야당 의원들이 자본주의 폐해 지적하면 사회주의자로 몰아붙인다. 이는 '헤이트 스피치'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도 "저도 1980년대 학교에 다니면서 '반전반핵 양키고홈'을 외쳤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되지 않았나"라며 "과거의 발언을 잘라서 가져와 단편적으로 평가하면 온당한 평가이겠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야당 의원들이 여당 의원들의 태도의 문제를 지적하며 논쟁을 이어갔다.

한국당 이장우 의원은 "김 후보자의 대변인인가. 보호를 하려면 더 대놓고 하라"라고 꼬집었다.

한국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은 "제가 5년째 교문위에 있지만 이렇게 여당 의원들이 후보자를 대변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