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공범 2명 어디로 사라졌나

입력 2017-06-29 16:19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공범 2명 어디로 사라졌나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사건을 처음부터 계획한 30대 주범과 여자친구 등 2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경찰은 일당 3명 중 한 명을 검거해 진술을 확보하고 피해자 시신도 발견, '수사 9부 능선'을 넘은 만큼 조만간 도주한 이들도 검거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 공개수배로 심리 위축…"멀리 못 가고 은신 가능성"

수배된 심천우(31)와 그의 여자친구 강정임(36)은 지난 27일 함안에서 경찰 추적을 받자 타고 있던 차를 버리고 야산으로 도주했다.

이들과 함께 있던 심천우 6촌 동생 심모(29)씨는 한 아파트 주변 차 밑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도주한 2명이 아직 함안이나 인근 지역인 진주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발생 뒤 경찰이 인력을 대거 동원해 포위망을 좁혀가고 심 씨 검거 하루 만에 공개 수배를 한 만큼 도주한 피의자들의 활동반경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개 수배되면 피의자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주변 사람이 자신을 알아볼까 두려운 마음에 함부로 대중교통이나 도보를 이용할 수 없다.

차를 훔치더라도 도난차량 신고를 받아 폐쇄회로(CC)TV 등으로 차 행적을 파악하면 금방 위치가 드러난다.

게다가 주요 거점마다 검문을 하고 인력이 대거 동원돼 수색까지 벌이면 도주한 피의자들 부담은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도주 중인 이들은 인근 야산으로 숨어들어 숙식을 해결하거나 빈집, 공터, 버려진 건물 등에 은신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적인 예가 2012년 9월 대구 동부경찰서에서 발생한 '유치장 탈주 사건'이다.

당시 최모(55)씨는 대구 동부서 유치장에서 가로 45㎝, 세로 15㎝ 크기 배식구를 이용해 도주했다.

그는 도주 6일 만에 대구에서 차로 약 한 시간 거리밖에 떨어지지 않은 경남 밀양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붙잡혔다.

이처럼 공개 수배된 피의자가 예상 동선 등을 고려해 촘촘히 짜인 경찰 포위망을 뚫고 멀리 도망가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 포위망 벗어났거나 외국 도주 시도할 수도

물론 이들이 경찰 포위망을 빠져나와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어느 지역으로 갔을지 예측하기는 힘드나 지역별 거점이나 경계지점마다 CCTV가 있고 전국 경찰과 공조 중인 만큼 금방 소재를 파악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외국으로 도주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경찰은 항만을 끼고 있는 지역에 수배 전단지를 붙이는 등 수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수색에 혼선을 주고자 피의자들이 각자 떨어져 도주하고 있을 수도 있다.

피의자들이 피해자인 A(47·여)씨를 납치·살해한 뒤 인출한 돈이 400여만원에 불과한 점도 고려 대상이다.

가진 돈이 떨어지면 이들은 절도나 강도행각을 통해 도피자금을 마련하려 할 텐데 이 과정에서 경찰에 꼬리가 밟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경찰, 시민 제보에 기대 "2차 피해도 방지"

변수는 시민의 활발한 제보 여부다.

시민의 결정적 제보가 수배자들의 검거를 며칠 더 앞당길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이들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르면서 파생되는 2차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공개 수배 사실을 인지하고 신원 노출을 막고자 변장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모텔과 찜질방 등지에서 은신하고 있을 수도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 제보·신고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남 함안, 진주 등에서 수사·외근경찰 및 기동대를 동원해 빈집과 무인텔 등을 대상으로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또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신고를 위해 수배 전단도 함께 배포 중이다.

경남지역 전 경찰서와 지구대 경찰들도 비상대기 중이거나 공조를 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8일 두 사람에 대해 신고 보상금 최고 500만원을 걸고 공개 수배했다.

이들은 검거된 심천우 6촌 동생 심 씨와 함께 지난 24일 오후 8시 30분께 창원 시내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A(47·여) 씨를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home12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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