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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제보 사전보고'에 화들짝…'윗선 개입' 여부 뇌관

입력 2017-06-29 20:49  

국민의당, '제보 사전보고'에 화들짝…'윗선 개입' 여부 뇌관

"박지원에 보고 안됐다" 잠정결론…여론 주시하며 살얼음판 진상조사

박지원 "제 전화 두대 위치추적 하면 확인가능…檢, 모든 기록 파악할 것"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의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 이유미 씨로부터 문제의 카톡과 녹취록을 전달받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해당 제보를 사전에 바이버로 박지원 전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윗선 개입' 여부가 이번 사건의 성격 규정과 파장을 가늠하는 방향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바이버 보고'는 박 전 대표의 사전 인지 여부와 맞물려 관심을 모았다.

앞서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일단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에 무게를 두면서도 "만일 당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면 이 당은 해체돼야 한다"며 해체론을 내걸고 배수의 진을 쳤다.

그만큼 박 전 대표 등 당 지도부에 사전에 보고됐거나 지도부가 직·간접적 관여를 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당 해체까지 각오해야 하는 메가톤급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얘기이다.

당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이날 오전 이 전 최고위원 조사 과정에서 5월 5일 해당 '제보'에 대한 공식발표가 있기 전인 5월 1일 박 전 대표에게 바이버로 문자를 보내 상의·조언을 구한 일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박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거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의원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특별히 이 부분에 대해 미리 중간 조사 결과를 통해 말씀을 드리는 건 오해가 있을 가능성이 대단히 있기 때문"이라며 "많은 기자로부터 확인전화가 오고 있어 조사한 부분을 말하겠다"고 운을 뗐다.

일단 잠정결론은 박 전 대표가 보고 내용을 보지 못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박 전 대표와 떨어져 있던 박 전 대표의 비서관이 이 전 최고위원의 문자가 온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고, 해당 문자를 확인했지만, 박 전 대표에게는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말 탄핵 과정에서 '문자폭탄'이 쏟아지면서 뒷자리 번호가 '0615'로 끝나는 휴대전화를 개설했으나 이 번호 역시 노출돼 원래 쓰던 휴대전화(6333)를 다시 사용하면서 '0615' 휴대전화는 비서관에게 맡겨뒀다는 설명이다.

이 전 최고위원도 "박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이고, 정무적 감각이 있어 자문하고 싶었지만, 답이 없어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다"고 진상조사단에 진술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박 전 대표는 제보 공개에는 개입하지 않은 것이 된다.

당 진상조사단은 이 전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에게 보낸 '바이버 문자'(0615)와 비서관이 박 전 대표(6333)에게 보고한 문자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5월 1일 문제의 카톡 대화 화면을 캡처한 내용 11개를 16시 32분에 전송한 뒤 곧바로 바이버 전화를 시도하나 통화가 안 된 '부재중 전화'로 남아있었다. 이어 '대화명 익순, 박미주는 문준용과 함께 파슨스에서 공부했던 친구들입니다(16시 33분), '대화 내용을 보시면 문준용은 돈을 물 쓰듯이 쓰는 것, 고용정보원에도 아빠(문재인)가 넣어보라고 해서 넣었다고 친구들한테 말했다고 합니다'(16시 37분), '박지원 대표님 어떻게 하면 좀 더 이슈를 만들 수 있을까요?'(16시 46분) 등 전화 시도를 포함, 5차례의 연락을 취했다.

이어 공식발표가 있었던 5일 13시 25분 음성 파일을 전송한 뒤 곧바로 '박지원 대표님 많이 바쁘시지요? 문재인이 고용정보원에 꽂아넣었다는 파슨스 동문의 증언 녹취 파일입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비서관 휴대전화에서 박 전 대표의 '6333' 휴대전화로 보고된 문자 목록에는 '당 일일종합 상황보고',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부단장 기자회견' 등의 일정보고가 있었고, 이 전 최고위원의 바이버 보고를 전달한 내용은 없었다.

김 의원은 '문자나 메시지 삭제 흔적도 조사했느냐'는 질문에는 "삭제 여부는 기술적으로 어려워 현재 남아있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김 의원의 기자간담회 후 페이스북에 기사를 올려 "(5월 1일) 제 전화 두 대를 위치추적 하더라도 확인 가능하리라 믿는다"며 "제 비서관은 늦게 열어봤지만, 당시 많이 나돌던 얘기로 알고 저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저와 보좌진은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사실대로 발표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김관영 조사단장에게 전화해 직접 면담해 많은 질문과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이 전 최고위원의 전화는 검찰이 압수했기에 모든 기록을 검찰이 파악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잠시 후 다시 페이스북을 올려 "만약 문자 폭탄이 없었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전화로 문자가 왔을 것이고 그랬다면 제가 어떻게? 저는 역설적으로 문자 폭탄 은혜를 입었지만, 당에 잠시라도 피해를 주었기에 당과 국민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인 이용주 의원이 당 지도부에 제보 내용을 사전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국민의당이 현재까지 당 지도부에 보고되지 않았다는 쪽에 방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윗선 개입'이나 '공모' 부분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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