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이 칼꽂았다" 강력 반발…WP "美조치, 中격앙시켜"

입력 2017-07-01 10:19   수정 2017-07-01 11:33

中 "미국이 칼꽂았다" 강력 반발…WP "美조치, 中격앙시켜"

美의 '대만에 무기판매·中기업-개인 제재'에 후폭풍 예상

"미중관계 원점으로 돌렸다…북핵 해결 中 의지 훼손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이 우리(중국)의 등에 칼을 꽂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승인과 대북 불법 거래를 한 혐의로 중국의 은행·기업·개인에 대해 취한 독자제재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계개선을 모색해왔던 미중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베이징발 기사에서 "자극적인 조치"로 규정하고 미국이 중국과 쌓은 진전(이득)을 망칠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더 많은 압력을 행사하지 않는 중국에 대해 점점 더 좌절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중국 관리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갈지자(之) 전략에 좌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베이징발 기사에서 "미국의 조치가 중국을 격분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관련 조치가 발표되기 불과 수 시간 전에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는 14년 만에 이뤄진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해제 축하 이벤트가 있었다. 이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이자 미중관계의 호전을 상징하는 이벤트였던 만큼, 중국을 겨냥한 미국 측의 제재조치에 대해 중국 관리들이 받아들인 충격은 컸다.

이날 행사에는 소니 퍼듀 농무장관과 테리 브랜스테드 신임 주중 미국대사, 미 축산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중국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미국의 조치는 4월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정신)를 부정하는 것이며, 되돌리지 않으면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반발하는 한편 "미국 정부가 실수를 바로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왕둥(王棟) 베이징(北京)대 중미인문교류연구센터 부주임은 "미국이 우리의 등에 칼을 꽂았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중국의 의지를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인훙(時殷弘) 런민(人民)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미중관계를 다시 원점으로, 즉 긴장된 관계로 되돌려놨다"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해 중국과의 협력을 추구해왔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보다 협력 여지가 좁아졌다"고 지적했다.

NYT는 미국이 제재한 중국 단둥은행은 큰 은행이 아니라면서 미국이 더 큰 중국 은행을 제재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AP통신은 29일 트럼프 정부가 출범 후 처음으로 대만에 대해 조기경보레이더 관련 부품과 대(對) 레이더 미사일, 어뢰, SM-2 미사일 부품 등 13억 달러(약 1조4천865억 원) 규모의 무기판매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같은 날 북한과 불법거래를 한 혐의로 중국 단둥은행을 돈세탁 우려 기관으로 지정하는 한편, 리홍리(53), 순웨이(35) 등 중국인 2명과 다롄국제해운 등 기관 1곳을 대북제재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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