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방문한 오바마 "세계, 명백한 갈림길 섰다" 경고

입력 2017-07-01 21:03  

인도네시아 방문한 오바마 "세계, 명백한 갈림길 섰다" 경고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세계 곳곳에서 국수주의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1일 "세계가 명백한 갈림길에 섰다"고 경고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디아스포라 회의' 개막연설에서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지만, 이는 위험한 변화도 함께 가져왔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세계화와 기술 발전이 각국의 사회적, 정치적 기반을 흔들면서 파벌정치와 공격적 국수주의가 대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소수집단, 우리와 달라 보이는 이들,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에 대한 적개심과 잘못된 대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종과 민족, 종교에 따른 차별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와 미국, 유럽 등 모든 곳에서 '우리와 그들'(us and them)의 정치에 맞서 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파리기후협약을 계속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협약은 미국의 리더십이 일시적으로 부재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자녀들에게 일말의 희망을 준다"면서 "경제적 불균형, 기후변화, 테러리즘, 대규모 이민 등 이 시대 우리가 직면한 과제는 진정한 시련이며, 우리는 힘을 모아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인도네시아가 근래에 경제·사회적으로 상당한 진보를 이뤄냈다면서 "여기에는 미국이 추구해 온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이 일부 기여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번 연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해 초 퇴임 이후 아시아권에서 한 첫 공개연설이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유년시절 추억이 남아 있는 인도네시아를 퇴임 후 첫 아시아 방문국으로 정하고 지난달 23일부터 가족들과 함께 발리, 욕야카르타 등지에서 휴가를 보냈다.

그는 인도네시아인 남성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6살 때 자카르타로 이주해 4년을 보냈으며, 최근까지도 종종 당시의 추억을 되새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한국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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