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맹업 오너 일탈 점입가경…성추행·갑질에 해외도박 의혹까지

입력 2017-07-05 06:01   수정 2017-07-05 09:26

[단독] 가맹업 오너 일탈 점입가경…성추행·갑질에 해외도박 의혹까지

프랜차이즈업체 대표 M씨, 마카오서 돈 빌려 억대 도박…사기혐의 피소

오너 리스크 우려…가맹점주 피해 방지 대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정열 이도연 기자 = 프랜차이즈 오너들의 일탈이 도를 넘고 있다.

여비서 성추행 의혹과 가맹점 상대 '치즈통행세 갑질'에 이어 이번에는 해외 원정도박 의혹까지 제기됐다.






5일 검찰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에 170여개 매장을 가진 디저트 프랜차이즈 업체의 모(母)회사 대표인 M(36)씨가 최근 마카오의 한 카지노에서 억대 원정도박을 하는 과정에서 거액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M씨는 디저트 프랜차이즈 업체의 모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뉴질랜드와 마카오를 오가며 여행업을 하는 A씨는 4일 서울중앙지검에 M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고소장에서 "M씨가 지난 5월 29일 마카오의 한 카지노에서 억대 도박을 하면서 (나에게) 99만3천 홍콩달러(약 1억5천만원)를 빌렸는데, 약속과 달리 돈을 갚지도 않고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5월 29일 저녁 지인으로부터 '한국에서 온 재력가가 있는데 쇼핑에 쓸 현금이 급하게 필요하다고 한다'는 연락을 받고 M씨 부부를 만나 차용증을 받고 개인수표로 99만3천 홍콩달러를 빌려줬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믿을 만한 사람인지 직접 확인하려 만난 M씨가 자신이 한국에서 큰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한다고 했고, 부부가 온몸에 에르메스와 카르티에 등 비싼 명품을 착용하고 있어 별 의심 없이 돈을 빌려줬다"며 "도박을 한다는 말은 하지도 않았고 쇼핑할 돈이 필요하다고만 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다음날 한국의 회사 문을 열면 바로 빌린 돈을 갚아준다던 M씨는 별다른 연락이 없었고 A씨는 M씨에게 여러 차례 휴대전화와 카카오톡 메시지로 연락을 했으나 겨우 한 차례만 답변 메시지를 받았을 뿐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낌새가 이상하다고 느낀 A씨는 M씨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근거로 인근 M카지노를 찾아가 구체적 정황을 추적한 끝에 카지노 측으로부터 M씨가 자신에게서 빌린 돈을 전부 도박으로 날려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가 M카지노 측으로부터 확보한 내부 자료에는 M씨가 5월 29일 밤 10시 5분부터 다음날 새벽 5시 26분까지 밤새도록 베팅한 금액과 구체적 시간대가 찍혀있다.

M씨가 이틀 뒤인 31일 새벽 귀국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A씨는 돈을 받아내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와 서울 강남구에 있는 M씨 회사까지 찾아갔으나 만날 수가 없었고 휴대전화는 계속 꺼진 상태였다.

M씨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회사 변호사는 "대표는 회사에 잘 출근하지 않으며 마카오에서 1억5천만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며 "원정도박 여부는 사생활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저는 대표의 개인 변호사가 아니어서 (도박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이 사건에 대한 M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휴대전화가 꺼져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고 회사로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가맹사업 오너의 일탈은 가맹점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최근 오너가 성추행 혐의를 받은 호식이 두 마리치킨 가맹점의 매출이 성추문 파문 이후 최대 40% 줄었고 갑질 혐의로 오너가 검찰 조사를 받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의 매출도 감소했다.

가맹점주들은 가맹본부 오너의 잘못으로 발생하는 매출 감소 등을 보상해줄 수 있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passi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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