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수기까지 겹쳐…분양 청약률 감소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연정 기자 = 3일부터 청약조정지역 내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주택시장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관망세가 이어졌다.
지난 6·19 부동산 대책을 통해 이날부터 청약조정지역 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10%포인트씩 강화된다는 것이 사전에 공지되면서 당장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은 지난달 거래를 끝내 큰 혼란은 없는 모습이었다.
장맛비가 내리는 월요일이기도 해서 중개업소의 분위기 역시 대체로 한산했다.
마포구 아현동 H공인 대표는 "대출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지난달에 미리 신청해서 별다른 혼란 없이 조용한 분위기"라며 "다만 주택 구매자들 가운데 투자수요도 많았기 때문에 앞으로 대출이 줄어들면 매수세도 다소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시 별양동 중개업소 대표는 "첫날이라 딱히 감지되는 움직임은 없는데 다주택자들의 경우 대출이 줄어드니 지장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 대책 영향도 있고 전반적으로 매수문의가 뜸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출 규제 영향으로 주택시장은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여름 비수기와 휴가철까지 겹쳐 한동안 거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음 달 발표되는 가계부채 대책의 내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S공인 사장은 "LTV를 70%까지 다 받는 경우는 많지 않고 60% 이하가 다수였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은 섣불리 집을 사려고 달려들긴 힘들 것"이라며 "시장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대출 등 추가 규제가 계속해서 나온다 하니 영향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원구 상계동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면 투자 목적의 고객들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어차피 비수기까지 겹쳐서 매수문의가 줄어든 상태인데 좀 더 움츠러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 옥수동 중개업소 사장도 "이 지역은 투자금액이 커서 대출이 축소되거나 금리가 오른다면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며 "최근 정부 단속 때문에 영업을 제대로 못 하고 매수문의도 많이 줄어든 상황인데 여름 비수기에다 대출 규제까지 겹쳐 한동안 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격 하락세를 멈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일단 매수, 매도자 모두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일부 부촌에선 대출 규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도 적지 않았다.
강남구 압구정동 중개업소 사장은 "압구정 아파트 매수자들은 대출을 한도까지 받고 집을 사는 경우가 거의 없어 대출에 크게 구애받지도 않는다"며 "이번 대출 규제만으로 시장이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동 중개업소 사장은 "LTV를 70%까지 받는 경우가 많으면 30∼40% 정도인데 대출 규제로 매수자들은 줄어들겠지만 시장이 가라앉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동 중개업소 대표는 "사업 추진이 빠른 재건축 단지들은 개별 호재들이 있어 가격이 떨어지면 사겠다는 매수자들이 있다"며 "일단 시장을 지켜본 뒤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출이 축소되면서 전세를 낀 '갭투자'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성동구 성수동 중개업소 사장은 "최근 이 지역 전략정비구역 개발 재료로 투자수요가 많은데 요즘도 전세를 끼고 집을 사겠다는 '갭투자'족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대출이 막히더라도 갭투자를 이용한 거래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출 규제가 신규 분양시장에는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주 내 분양공고를 내고 청약에 들어가야 할 단지들은 대출 규제로 청약률이 떨어질까 신경 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형건설사의 마케팅 담당 임원은 "새 아파트는 계약금만 갖고 분양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청약조정지역 내)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상태에서 중도금과 잔금대출에 LTV·DTI가 적용되면 투자수요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일부 인기 지역을 제외하고는 청약 경쟁률이 많이 내려갈 것 같다"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1동 중개업소 사장도 "정부 6·19대책 이후 매수문의가 많이 줄었는데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 신규 분양에 특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대책 이후 매수문의가 새로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 중에 자금계획을 세워보고 분양을 포기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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